<봄 잠 >

포독 포포독.

가지에 달린 새들 놀라 깼나?

에엥 에에엥

어린 꽃속 헤메는 벌들 놀라 깼나?

히야 히이야

엄마 품을 파고든 잠들었던 아가  놀라 깼나?

폭 하고 엎어졌다 퍽 하니 깨고

다시 폭하고 엎어지네.

골골거리는 잠소리

봄의 재간질 피식 피식.

온몸으로 맞는 봄의 입김에

스르륵 녹아들어 꿈가루 되나?

봄바람이 만든 꿈가루

노곤히 눈꺼풀 내리 앉는다.

달달해서 달잠.

맛있어서 맛잠.

잠과 잠이 만나

잠잠해진 세상.

잠속으로 빠져드는 이상한 나라.

너도야 나도야

봄놀이 봄볕 꿈속으로 들어온나.

비젼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