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전설>

          비젼라이트...

 

과의 탑이라고 불리던 여자와

과의 머슴이라고 불렸던 남자

미녀와 야수라고 불렸던 이들

커플이 되었단다.

 

오티에서 처음 만났다더라.

당연 미녀 보고 첫 눈 반했겠지.

오줌 마려운 강아지모냥

주변을 맴돌았고

 

미녀가 있는 자리라면

빛보다 빨리 달려가 착석.

눈빛만으로도 미녀 이야기 알아듣는

도룡도사 다 되었다더라.

 

모든 이야기가 미녀 이야기로만 들리는 바보.

모든 것들이 미녀로만 보이는 바보.

뒤로 힐끗 앞으로 힐끗 옆으로 힐끗.

말 한 마디 못 걸어보는 바보.

 

수십번도 외웠던 미녀의 폰번호

수십번도 갔던 미녀네 집앞

수십번도 썼던 미녀에게 보낼 편지

알고도 보고도 아무 것도 못하는 바보

 

못난 야수 놈이 더 못나보이더라.

미녀를 보면 헤실 거리면서

미녀 앞에서 쪼그라 들어 쫄망탱이.

바보 멍충이 해삼 멍게야!

 

그런 바보를 사랑했던 다른 녀자.

바보보다 더한 바보녀의 이야기...

야수 가슴앓이 마음 아파 벚꽃전설

만들어 본다.

벚꽃 만개하여 떨어지는 첫 꽃잎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잡으면

마법사가 소원 하나 들어준단다.

기억해 둬.첫 꽃잎..첫 사랑..

 

야수 그 날부터 벚꽃 사냥꾼 되어

벚꽃 사냥 나가신다.

떨어질 듯 말 듯 꽃잎의 애간장 놀이에

떨어질 듯 말 듯 바보녀의 눈물놀이.

 

바보녀 미녀에게도 벚꽃전설

이야기 해준다.

미녀 야수의 파수꾼 되어

벚꽃 전설 기다리더라...

 

그래.엔딩은 니들도 알고 나도 알아.

야수는 첫 꽃잎을 얻고

미녀의 첫 입술도 얻었어.

바보녀는 지는 벚꽃 보며 첫 사랑을 보냈어.

 

미녀와 야수는 쭈욱 행복하게 살었어.

바보녀의 이야기는 아무도 몰라.

아무도 관심 없겠지.

숨은 이야기 투척 한다면

 

진짜 첫 꽃잎은 야수가 졸던 새벽

바보녀가 몰래 갖고 갔단다.

바보녀 다이어리 100번째 페이지

눈물자국 함께 붙어 있단다.

 

벚꽃 전설 끝.... 현실 엔딩은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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