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읽는 시간 1-6

子曰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行有餘力 則以學文

공자가 말했다.

제자는 집에 가서 효도하고

밖에 나가면 공경하는 태도를 지니도록 하라.

삼가고 믿음직스럽게 행동하며

두루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사람과 친하게 지내도록 하라.

수행하고 남은 힘이 있다면

문장을 배우도록 하라.

   이번 장은 공자가 제자들에게 당부한 말인 듯하다. 집에 가서 효도를 하라. 사회에서는 공경하는 태도를 지니고 살아가라.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고, 믿음직스럽게 행동하라. 사람들을 두루 사랑하라. 어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도록 하라. 실천하거나 수행하고 남은 힘이 있다면 공부하라.

   정진(精進)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정성스럽게, 힘차게 나아가다. 정진하여 인생을 살아가는 일. 이번 장은 그런 일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안과 밖을 두루 고려하여 움직이고, 스스로를 삼가면서 세상과 통섭하고.

   ‘두루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사람과 친하게 지내도록 하라.’라는 문장이 이번 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세상 사람들을 판단 없이 조건 없이 사랑하되, 자신의 주변을 채우는 사람들을 잘 살피라.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누군가를 사랑해서 그와 함께할 수 있지만, 그를 사랑해도 그와 함께하지 않을 수 있다. 그를 사랑하지 않아도 그와 함께할 수 있다.

   관계는 사람을 물들인다. 표면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전부가 아니다. 근묵자흑이라 하였다. 나는 이 말을 믿는 편이다. 하여 어진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그들로부터 배움을 얻는 일이 아주 근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