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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애무하던 오른손은 이번에 여인의 윗몸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옷을 벗겼다.

아니 거의 찢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탐스러운 여인의 알몸이 천천히 드러났다.

위의 옷을 벗긴 남자의 손은 이번에 아래로 내려갔다.

한참동안 민감한 부분을 탐하던 손은 이번엔 자신의 옷을 벗었다.

그러면서 그의 입술을 드러난 여인의 가슴을 탐하고 있었다.

엉망이 된 옷은 손쉽게 벗겨졌다.

알몸이 된 남자는 이번엔 여인의 아래쪽 옷을 벗기려고 하였다.

어떤 기대 때문인지 남자의 눈빛은 더욱 선홍색의 빛을 발하고 있었다.

여인은 제정신이 아니었으므로 남자가 제공하는 육욕의 바다에 흠뻑 빠져 있었다.

남자가 여인의 아래옷을 막 벗기려고 하는 순간,

“ 댕～ ”

어디선가 사찰의 종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 아악 ”

방금전까지 탐욕에 눈이 멀어 여인을 탐하던 남자는 자신의 머리를 움켜잡고는 몸부림을 쳤다.

여인도 종소리에 놀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신의 모습을 본 여인은 깜짝 놀라며 찢어진 옷으로 자신의 몸을 가렸다.

자신이 무슨 짓을 벌이고 있었는지를 깨달은 여인은 부끄러움에 안색이 변하였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자리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급히 휘청거리는 다리를 끌며 도망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다시 정신을 차린(?) 남자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

“ 놓아라!! ”

여인은 악을 쓰면서 몸부림을 쳤지만, 이번에도 남자의 손길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여인은 절망하며 혀를 이빨속에 넣었다.

바로 그 순간,

“ 댕～ ”

“ 아악 ”

종소리가 들렸고, 남자는 또 다시 머리를 붙잡으면서 괴로워하였다.

그 모습을 본 여인은 급히 일어나 후들거리는 다리로 그 자리를 피했다.

이후에는 몇 차례 더 종소리가 들려왔고, 그때마다 남자는 괴로워하면서 발광을 하였다.

멀리서 그 모습은 본 여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종소리가 그쳤고, 남자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험한 꼴을 당하였던 여인은 남자가 쓰러져 있는 곳으로 갈 수가 없었다.

이자성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확인해야 했지만 두려웠다.

이번에도 운이 따라 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여인은 옷을 고쳐 입고, 두려움에 떨며 지금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여인은 배속에서 꼬르륵하는 소리를 들었다.

‘ 우선 뭘 먹고 보자. 힘이 있어야 한다. ’

여인은 돌아다니면서 과일 등 먹을 수 있는 것들을 구해와 요기를 하였다.

그동안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

여인은 먹으면서도 고민을 하였다.

그러나,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을 하는 동안 산지라 그런지 어둠이 빨리 오고 있었다.

여인은 나뭇가지를 모아다가 불을 피웠다.

무서웠지만, 그렇다고 이자성의 생사도 모르면서 자신 혼자 돌아갈 수는 없었다.

여인은 몰려오는 잠을 쫓으며 주위를 살폈다.

짐승들이 올 수도 있었으므로 잘 수는 없었다.

잠을 잤다가는 어떤 일을 당할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새삼스럽게 도움을 받았던 지난 밤들이 생각났다.

편안하게 쉴 수 있었던 당시가 그리웠다.

여유가 생기자, 자신이 잘못한 것들을 생각해 낼 수가 있었다.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당하다보니 임기응변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었다.

특히, 내공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생각을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