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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가 알고 있던 무공은 의발(衣鉢 : 옷과 그릇으로 스님이 입은 가사와 밥을 담는 바리때를 말함. 스님의 전 재산을 물려준다는 의미로 그 지위나 깨달음도 물려준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뜻함.)에 포함되어 그것을 받은 혜가(慧可)에게 전해졌다.

혜가의 원래 이름은 광(光)이었다.

그는 우연히 불서를 보다가 얻은 바가 있어 출가를 하였고, 신인(神人)을 만나 도를 얻기 위해서는 남쪽으로 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하여 신광(神光)으로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그는 달마대사에게 깨달음에 대한 자신의 성심을 보이기 위하여 왼팔을 잘랐다(혜가단비 : 慧可斷臂).

그러나, 그는 늦은 나이에 달마대사의 제자가 되었으므로 내공을 익히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고, 그 자신도 무공보다는 깨달음에 더 치중하였다.

그는 삼십사년간 설법을 펴 많은 사람들을 불도에 귀의하게 하였으나, 변화법사라는 자의 참소로 목숨을 잃었다.

그의 의발은 승찬에게 전해졌는데, 승찬에게 깊은 산속으로 피하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전생의 허물이 있어 그것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

승찬은 나이 마흔이 넘도록 병든 몸을 이끌고 다니던 속인이었다가 혜가를 만나 스님이 되었고, 의발을 전수받았다.

혜가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늦은 나이에 제자가 되었으므로 내공을 익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 구결과 의미는 의발과 구전으로 전해졌다.

불문의 특성상 불법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사람에게 의발이 전수되었기 때문에 무공에 대한 재질은 크게 중요시되지 않았다.

불법을 전파하던 그는 어린 사미승을 거두어 제자로 받아들였고, 그가 바로 선종 사조인 도신이었다.

도신에게 의발을 전수한 그는 나부산과 서주 산곡사에서 설법을 폈다.

도신은 어린 나이에 승찬의 제자가 되었고, 최초로 내공을 익히게 되었다.

그러나, 불법에 대한 의지만큼 무공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아, 자신이 얻은 무공을 분류하고, 약간의 심득을 적었을 뿐이었다.

만년에 새로운 깨달음을 구하려고 하다가 입적하였는데, 혹자들은 새로운 무공을 창안하려고 하다가 주화입마에 빠진 것이라고 하였다.

그의 의발은 홍인에게 전해졌다.

홍인은 의발을 전수받은 육조 중에서 가장 무공에 대한 재질이 뛰어난 스님이었다.

그는 전수받은 무공은 물론이고 수많은 무공을 새롭게 창안하였다.

그에 의해 꽃이 핀 불문무공은 엄청난 발전을 하였으나, 그로 인한 폐해도 많았다.

그의 불법과 불문무공에 대한 소문이 퍼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로 인하여 위계가 확실하게 확립되어 버린 것이었다.

심지어 군문의 장군이었던 사람도 제자가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홍인이 보기에 수많은 제자 중에서는 의발을 전수받을 만한 인재가 없었다.

무재(무공에 대한 재질)가 뛰어난 사람들은 많았지만, 깨달음에 대한 의지가 강한 사람은 찾아 보기가 어려웠던 것이었다.

그러던 도중에 혜능이 찾아와 제자가 되었고, 홍인은 혜능을 마음에 두게 되었다.

무재는 상대적으로 뛰어나지 않았지만, 깨달음에 대한 의지가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미 위계질서가 확립된 상태에서 그에게 의발을 전수하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뜻을 보였다가는 혜능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상좌인 신수를 비롯한 다른 제자들의 능력도 보통이 아닌 상황이었다.

고심을 하던 홍인은 뜻을 세우고 밤늦게 혜능을 불러 의발을 전수하고는 멀리 떠나 보내면서 말하였다.

“ 몇 년 공부를 하면 모든 것을 체계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따로 의발을 전수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마음과 마음으로 전할 수 있을 것이다. ”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신수 등을 비롯한 다른 제자들이 몰려갔지만, 혜명의 기지로 그를 잡을 수는 없었다.

장군 출신이었던 혜명이 그를 잡았으나, 그의 깨달음에 감동하여 놓아주었던 것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