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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날, 혜명은 혜능의 혜자를 피해 도명으로 고치고 평생 스승으로 존경했다고 한다.

홍인에게서 의발을 전해 받은 혜능은 십오년간 숨어살면서 불법과 무공에 대한 깨달음을 추구하였다.

충분한 시간이 흐른 후, 그는 자신을 도와준 인종법사와 함께 불법을 설파하였다.

혜능은 천재적인 재질을 타고나지는 않았지만, 십오년간의 공부로 그동안 전해져 오던 것들을 모두 정리하여 체계화하였다.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지자 더 이상 의발을 전수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무공을 전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해질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의발전수는 혜능의 대에서 멈추었다.

혜능에 의해 체계화된 선종의 불법과 무공은 그의 사손인 마조대사에 이르러 꽃을 피우게 되었다.

그는 청소부의 아들로 열두 살에 남악 회양의 제자가 되었다.

회양은 그의 재능을 알았고,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무재가 뛰어났던 마조대사는 제자들의 깨달음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무공과 무술을 많이 사용하였고, 그 때문에 그의 제자들은 무공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받아, 무공이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속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의 제자 중에는 일일부작 일일불식(一日不作 一日不食 :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거든 먹지를 마라)이라는 명언을 남긴 백장스님이 있었다.

백장스님은 일상의 모든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 깨달음을 얻는 길이라고 주장하였고, 생활무공이라는 새로운 부류의 무공을 창시하였다.

생활의 모든 것을 무공에 접목한 것이었다.

하르가치는 그 책을 통해 불문무공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깨달음이란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 한 두 번 읽는다고 될 책이 아니구나. ’

하르가치에게는 아주 가치있는 책이었다.

그는 책을 품속에 넣고 다시 북쪽을 향해 갔다.

그리고 얼마있지 않아 부하들과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였고, 그곳에서 생존한 극소수의 부하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 본대에 귀환하였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소닌은 그와 그의 부하들을 모처로 보내었고, 그곳에서 새로운 부대를 창설하여 훈련을 시키도록 하였다.

괜히 문제를 만들었다가는 오히려 하르가치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었다.

오삼계의 중요성은 하르가치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팔기의 중요 부대였다면, 이야기가 다를 수도 있었지만, 혼성분대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제7장 악연의 끝

소닌이 배치해 준 새로운 부대의 부대장이 된 하르가치는 과거보다 더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였다.

지난 전투를 통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훈련은 물론이고, 절벽을 타는 방법 등 일반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하였다.

소닌은 가급적 명나라 사람들에게 온건하게 대하였다.

그들을 자극하여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온건한 자세만 취한 것은 아니었다.

전혀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였다.

그러나, 현재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도르곤 세력은 그와 생각이 달랐다.

확실하게 장악해야지만, 두려움에 빠져 말을 잘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굳이 그들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무조건 힘으로 다스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