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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걸 정하지 못했다. 어느 쪽이 약한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찰병을 보낸 것이고... ”

“ 전부가 움직입니까? ”

“ 그렇다. 모두 한꺼번에 움직인다. 중간에 상황이 달라지면 흩어질 수도 있다. ”

“ 전부 같이 움직이면 이동속도가 늦어지지 않을까요? ”

“ 그것도 고려를 했는데, 여기서 흩어져서 움직이면 모두 각개격파를 당해 전멸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요란성을 포위하고 있는 적을 뚫을 때까지는 같이 움직이기로 했다. ”

그의 말에 모두가 동의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의 모습을 훑어 본 제롬이 헌터를 보고 물었다.

“ 헌터! 자네 생각은 어떤가? ”

“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여길 포위하고 있는 적을 뚫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상황에 따라서 대처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필요하다면 흩어질 수도 있죠. ”

“ 정탐을 하고 왔나? ”

“ 대충 보고 왔습니다. 적의 움직임은 없더군요. 둘러보니 동쪽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편인데, 그렇다고 동쪽을 뚫고 갈 수는 없습니다. 그곳을 뚫게 되면 오히려 역으로 당할 가능성이 높죠. 반대방향이니까요. 적들도 그걸 알기에 동쪽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것 같습니다. 반면에 서쪽은 튼튼한 편입니다. 적들도 우리가 그쪽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준비만 잘 한다면 뚫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지만요. 그리고 포위를 뚫을 생각이라면 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정찰병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시기를 놓칠 수가 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위망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니까요. 계속해서 인원이 보충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그의 말에 제롬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 그 말도 일리가 있어. 가서 건의를 해 보겠네. 그러니까, 자네 생각으로는 지금 바로 서쪽을 뚫고 가는 것이 좋겠단 것이지? ”

“ 그렇지요. 그 다음은 어차피 이동속도가 느릴 것이니, 이동하면서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포위망을 뚫는다고 할지라도 이동속도가 느려서 몇 번의 교전은 피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적이 바로 쫓아올 테니까요. 그리고 적이 조금이나마 늦게 알도록 새벽 일찍 공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시간에는 잠을 자고 있을 테니, 우리가 공격을 하더라도 대응이 늦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 그렇겠군. ”

그의 의견을 들은 제롬은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라고 이런 저런 지시를 한 후에 영주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헌터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서 출발준비를 했다.

그리고 교전을 하기 위한 준비도 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헌터의 경우에는 준비가 충분했다.

언제든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날 밤, 요란성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야음을 틈타 성 밖으로 나와 서쪽으로 움직였다.

모두들 소리가 크게 나지 않도록 조심을 했다.

말에도 재갈을 물려 큰 소리가 나지 않도록 했다.

부상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헌터가 제일 앞에서 움직이면서 적의 정찰병을 처리했다.

그믐이라 달빛이 약했고, 최대한 조심을 한 덕분인지 적이 있는 곳까지 도달할 때까지 들키지 않았다.

약간의 시간을 보내면서 정렬을 한 아군은 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 적이다!! ”

“ 야습이다!! ”

아군의 공격을 받은 적은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본진과는 달리 제대로 훈련을 받은 군사들이 아닌 것 같았다.

적의 진영을 뚫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마차나 말을 타고 달리면서 적에게 화살이나 손도끼 등을 날렸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