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라이킨                                   

왜 내가 두꺼비를 내 생활에 개재시켜서

틀에 박힌 일을 해야 하는가?

나는 내 지혜를 갈퀴로 사용해서

그 동물을 몰아내 버릴 수 없단 말인가?

한 주일의 엿새를 두꺼비는

그 해로운 독으로 더럽힌다.

오직 얼마간의 셈을 치루기 위해서,

그것은 도무지 균형을 잃은 것.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지혜로 산다.

임시 강사, 약장사,

얼치기, 엉터리, 건달

그들은 가난뱅이로 끝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양철통의 불을 쬐며

골목길에 알맞은 생활을 한다.

떨어진 과실과 통조림 한 정어리를 먹으며

그들은 이런 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린것들은 맨발을 벗고,

그들은 말 아닌 아내들은

경주용의 개처럼 말라깽이 그러면서도

정녕 굶주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 내가 연금은 필요 없다고

외칠 수 있을 만큼 용감하다면,

그러나 나는 그것이 한낱 꿈 속의

헛소리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참으로 두꺼비 같은 그 무엇이

내 몸 안에도 웅크리고 있어.

그 궁둥이는 불행처럼 무겁고,

또한 눈처럼 싸늘하고,

내가 명성과 여자와 돈을

당장에 모두 얻을 수 있도록

아양을 떨며 살게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편이 다른 한편에게 그 자신의

참다운 정신을 구현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를 다 가질 때 어느 하나도

잃을 수 없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라이킨 : 옥스퍼드 대학출신으로 40년대의 「신묵시파」 시인들의 낭만주의적

경향에 반발한 이른바 「무브먼트」의 대표적 시인이다.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이미지, 적절한 시형으로 명성을 날렸다.

「두꺼비」는 라이킨의 시세계를 잘 보여 주는 시다. 

두꺼비라는 동물이 갖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인간이 살아가면서 나태하고

비굴하며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30년대의 사회성 40년대의 낭만성을 넘어서 라이킨은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의 자세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