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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태워 나무와 풀이 사라지면 확실하게 노출이 되어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기습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

한 마디로 기습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불이 나서 진화가 될 때까지 적은 아군의 의도를 알지 못해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냥 구경만 하였다.

일이 마무리 되자, 장진호는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 발사!! ”

그러자, 준비를 하고 있던 부하들이 불화살을 만들어 지시받은 것처럼 적 초병 뒤로 발사하였다.

불덩어리들이 하늘을 가르며 날아 갔다.

“ 화공이다!! ”

“ 퇴각하라!! ”

그제서야 적들은 크게 놀라며 급히 뒤로 물러났다.

바람이 산 아래에서 위로 불고 있었고, 불은 삽시간에 위로 번져 나갔다.

그러나, 곧 아군이 해 놓은 방화선에 걸렸고, 다소의 시간이 지나자 진화가 되었다.

대략 오십장 정도의 거리가 불에 타, 사람들의 눈에 확 드러났다.

적들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군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장진호가 시키는 것을 따라한 부하들이었지만, 모두들 난감한 표정으로 장진호를 쳐다 보았다.

믿고 따르긴 하였지만,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에 대해 의아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수뇌부들만 침중한 표정을 지으며 불에 탄 지역을 살폈다.

장진호는 주위를 둘러 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 돌아간다!! ”

그의 지시에 따라 아군은 급히 그 지역에서 물러났고, 그 모습을 본 적군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하였다.

그들로서는 아군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단순하게 보면, 기습공격을 방비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었지만, 상황상 그럴 리는 없다고 판단하였고, 그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나누었지만, 그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주로 나온 이야기가 장진호의 부대가 방어를 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의견이었고, 장진호의 부대내에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 하는 의견이 많았다.

실질적으로 공격을 하기 위해 불을 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장진호 부대 스스로 노출되지 않는 이상 자신들을 공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수적인 면에서 비슷하였으므로 먼저 노출한 쪽이 크게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적은 장진호부대의 행동을 방어적인 측면이라고 판단하였다.

본대로 돌아온 장진호는 수뇌부들을 불러 공격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는 지형도를 가리키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활의 사정거리가 최대 칠십장이다. 이번에 의도적으로 오십장 정도만 쏘았기 때문에 적들은 대충 그 정도가 최대 사정거리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조준발사가 가능한 것은 이십오장 내외지만, 나무야 얼마든지 구할 수 있으므로 굳이 조준발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가 할 일은 적정한 피해를 주면서 적을 피곤하게 하는 것임을 명심하라. 소소한 피해지만, 그것이 쌓이면 무시하지 못할 정도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

“ 알겠습니다. ”

“ 일조가 엄호사격을 하는 동안에 이조가 적을 공격하고, 삼조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적의 고수가 나오면, 나를 비롯한 수뇌부들이 철전을 이용하여 공격한다. 뚫고 들어오면, 내가 직접 상대를 하겠다. 만약, 그런 고수가 한 명이 아니면, 부대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합격술을 펼쳐야 한다. ”

“ 네! ”

“ 부대장을 비롯한 수뇌부는 합격술을 수련하도록 하라. 시간이 나면, 본인이 직접 상대해 주겠다. ”

“ 감사합니다. ”

“ 강조하지만, 고수에 대한 공격한 딱 한 번이다. 오십장이면 한 번의 도약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리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

“ 네! ”

그동안 해왔던 방식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으므로 부하들도 쉽게 이해를 하였고, 자신들이 생각한 것보다 위험이 적다는 것을 알고는 크게 기뻐하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