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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사냥꾼도 사냥 경험은 많은 것인지 한참 교전을 벌이는 쪽만 바라보지는 않았다.

다른 곳을 경계하면서 기습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데, 워낙 화력이 좋아서 그런지 제법 전과를 얻고 있었다.

건우가 거의 십여 명을 해치운 시점에서 그 생존자들은 사방으로 포위된 상황이 되었다.

총소리를 듣고 제법 많은 괴물이 모인 것이다.

물론 총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모든 괴물이 다 오는 것은 아니었다.

괴물도 지적 생명체라 생각을 했고,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자들만 몰려왔다.

관심이 없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없다고 생각되면 총소리가 나는 곳으로 오지 않았다.

때에 따라서는 겁을 먹고 안 오는 예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렇게 적이 몰려온다고 생존자들이 기가 죽은 것은 아니었고, 어떤 면에서 유리했다.

화력이 상대적으로 좋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벌어 둔 코인으로 계속 총탄을 구매할 수 있으므로 보급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괴물들이 불리해 보였다.

수적으로는 우세했지만, 화력이 불리했고, 사방에서 몰려들다 보니, 한곳에 모인 것이 아니라서 지휘가 되지 않았다.

건우가 보이게는 각개 격파당하기 딱 좋은 형국이었다.

한참 그렇게 교전을 하다가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다.

서로 숨어 있는 상황이라 잠시 멈춘 것이었다.

적이 숨어 있는 상황에서 총을 쏘는 것은 낭비였다.

총알이 무한정 주어지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서로 낭비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렇게 소강상태가 되자, 건우도 조용히 있었다.

괜히 나서다가 자신의 위치만 발각될 가능성이 있었다.

건우는 망원경으로 생존자들의 수를 살폈는데, 대충 삼십여 명으로 보였다.

반면에 적은 백여 명 이상인 것 같았다.

숫자가 많긴 했지만, 중기관총이 위력을 발휘하여 적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중기관총의 위치도 상당히 좋았다.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괴물의 수는 조금씩 더 늘어나고 있었다.

늦게 합류하는 자들이 있었다.

건우는 그것을 망원경으로 보면서 한참 고민하다가 저 조직에 일단 가 보기로 했다.

합류는 나중에 생각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일단 어떤 조직인지 알고 싶었다.

건우는 결심하고, 마탄총을 인벤토리에 넣은 후, M16을 꺼내 들고 이동하여 아군과 직접 교전을 벌이고 있는 적의 후미로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단순하게 합류하는 것보다는 교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위치를 잡은 건우는 바로 M16을 난사했고, 예닐곱 명을 해치우고는 숨었다.

그 총소리에 다시 양측 간에 교전이 시작되었는데, 건우에게 기습당한 놈들은 갑작스러운 기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