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된 사랑]

내가 죽도록 사랑하더라도 상대방이 죽도록 사랑해 주지 않으면 사랑을 시작하지 마라.

한 손으로 박수 칠 수 없듯이 사랑도 한쪽만으로는 안 된다.

사랑해 줄 것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의 감정이 스스로 일지 않으면 아무리 사랑해 달라고 애원해도 소용없다. 사랑의 감정은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왼쪽으로 돌리면 나오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잠기는 수돗물처럼, 사랑은 사랑해 주고 싶을 때 쏟아내고 사랑해 주고 싶지 않을 때 뚝 끊어버릴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랑의 감정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식는다. 또 사랑의 감정은 오래 만났다고 해서 일어나고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몇 십 년을 만났어도 일지 않던 사랑의 감정이 난생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일 수도 있고,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일지 않던 사랑의 감정이 심하게 다툰 후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에게 일 수도 있다.

강요된 사랑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의 감정을 거역하는 그러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만들뿐 어떠한 감동도 얻어내지 못한다. 사랑의 감정이 서로에게 있을 때 영원한 사랑으로 승화된다.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함께 있으면 포옹하고 싶은 감정이 서로에게 있을 때 행복한 사랑이 된다. 그러한 감정이 한쪽에만 있을 때 그 사랑은 헛된 것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