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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공용시설을 구경하고, 네 사람은 다시 방으로 모였다.

“ 자, 민우부터 필요한 것을 이야기해 볼까? ”

그러자, 민우가 종이를 보면서 말했다.

녀석이 제법 꼼꼼한 모양이었다.

“ 우선 비누와 샴푸가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종이와 펜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휴지도 있어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옷도 하나 정도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세탁기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건 없네요. 그렇다면 빨래도 해야 하니, 빨랫비누도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일단 제가 생각한 것은 이 정도입니다. 아, 옷걸이도 하나 정도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 석민이는? ”

“ 제가 생각하는 것은 민우 형이 다 이야기했어요. 지금은 더 생각나는 것이 없어요. ”

“ 보경이는? ”

“ 저도요. ”

“ 그래, 앞으로 생각나면 이야기하거라. 일단 나도 더 생각나는 것이 없구나. 일단 민우가 이야기한 것부터 구매하도록 하자. ”

건우는 그렇게 말하고, 코인 상점에서 민우가 말한 것을 구매하여 아이들에게 줬다.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고 신기해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물건이 나오자, 신기하게 생각한 것이다.

꼭 마술처럼 보인 모양이었다.

그 모습을 본 건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너희도 앞으로 몬스터 헌터가 되면 할 수 있다. 어려운 것도 아니야. ”

그러자, 아이들은 뭔가 다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건우는 뭔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괴물을 사냥한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긴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생각과 달리 아이들은 금방 적응했다.

역시 아이들은 어른들과는 달리 적응력이 좋은 것 같았다.

오히려 건우는 빨리 적응하지 못했다.

제법 긴 시간 동안 혼자 지내다가 여럿이 함께 지내려고 하니 약간 불편한 점이 있었다.

가장 불편한 점은 경기관총을 관리하는 부분이었다.

홀로 있으면 마음대로 꺼낼 수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 홀로 밖으로 나가 일을 보곤 했다.

그 이외에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아이들이 건우를 많이 챙겨줬다.

그래서 편한 면도 있었다.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그래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여럿이 있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

건우가 새로운 조직에 들어오고 3개월 정도가 흘렀다.

그동안 그 조직의 외양은 좀 더 커졌다.

주위에 있던 몬스터 헌터와 사람들이 어떻게 알거나 아니면 우연히 만나 합류한 것이다.

그렇게 조직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면서 지휘부는 일반인 중에서 일부를 헌터로 전향시키는 작업도 병행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으므로 계속해서 설득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일반인들도 코인 상점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헌터가 되면 어떤 점이 좋아지는지를 알게 되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