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금

로렌스

노동의 댓가는 현금

현금의 댓가는 보다 많은 현금

보다 많은 현금의 댓가는 악의에 찬 경쟁

악의에 찬 경쟁의 댓가는 루리가 사는 세계

노동 현금 결핍의 순환이

인간을 악귀로 만든 최고의 악순환.

임금을 버는 것은 죄수의 짓.

임금을 버는 사람은 일종의 죄수.

월급을 버는 것은 간수의 일.

죄수가 아닌 간수의 일.

수입으로 사는 것은 교도소 밖에서 뽐내며 걷는 것.

교도소 안으로 가지 않기 위해 겁에 질려 걷는 것.

교도소 작업장은

지상의 모든 곳을 다 포함해 있어

죄수가 운동을 하는 것처럼

좁은 길을 아래 위로 걷는 것.

로렌스 : 노팅검 북방이스트우드에서 탄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교양 있는 모친의 격려로 노팅검 대학을 졸업하여 교사가 되었다. 여러 편의 시집을 내어 후기 형상파다운 시풍을 보여 주었다. 그는 시보다 소설로 더욱 알려져 있다. 성의 철학을 이야기한 「차탈리부인의 사랑」과 「아들과 연인」 등이 유명하다.

「임금」은 자본주의 사회가 갖는 모순을 지적한 사회적인 시다. 이익만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악의에 찬 경쟁을 하게 되는 현실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