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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내게 지휘력이 왜 필요하지? 난 실제 플레이어도 아닌데? ”

“ 그 부분은 다음에 아시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죠. 굳이 지금 당장 알아서 좋은 것이 없는 것도 있죠. 모르는 것이 좋은 것도 있습니다. ”

안내자가 그렇게 나오자, 건우는 더 질문할 수 없었다.

질문해도 가르쳐 줄 것 같지가 않았다.

“ 보급은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지? ”

“ 그렇습니다. 보급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계화 부대가 남아 있는 한, 모든 보급이 지원됩니다. ”

“ 자동으로 채워지는 거야? 아니면 보급 부대가 따로 있는 거야? ”

“ 자동으로 채워집니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직접 명령도 내릴 수 있습니다. 각 전차 등에는 숫자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그 숫자를 말하고 직접 명령을 내리시면 됩니다. 물론 가만히 있어도 상관없고요. ”

“ 개별 명령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지? ”

“ 그렇습니다. ”

“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이야? ”

“ 일종의 인공지능인데, 지구인이 생각하는 그런 인공지능과는 조금 다릅니다. 기술적인 부분이라 건우님께 알려드려도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역석(力石)이라는 것이 사용되는데, 이게 인공지능 역할을 합니다. 참고로 이 역석은 EMP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습니다. 사용에 한계가 있지만요. ”

“ 어떤 한계? ”

“ 대상품을 어느 정도 이상으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크기도 문제가 되고, 용량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저 정도 크기의 안드로이드에 적합한 물건인 셈이죠. ”

건우는 그의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았지만, 더는 묻지 않았다.

그가 이야기해도 자기가 알아듣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 더 질문하실 것이 있습니까? ”

“ 더 알려줄 것은 없어? ”

“ 없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요. ”

“ 알겠어. 바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지? ”

“ 그렇습니다. 바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

건우는 일단 상황부터 살폈다.

한참 플레이어들이 지구인들과 교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실제처럼 보이지 않았다.

조그마한 인형들이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였다.

느낌이 장난감 나라에 온 것 같았다.

플레이어가 계속해서 증가하였으므로 지구인들이 크게 불리한 상황이었다.

지구인들은 피해를 보면서 후퇴하는 상황이었다.

지구인들이 위치한 뒤에 있는 큰 건물이 아마도 본거지로 생각되었다.

그러고 보니, 지구인들의 조직이 어떤 조직인지 물어보지 못한 것이 기억났다.

다만, 보유한 무기를 봐서는 일반 조직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만큼 보유한 무기가 좋은 편이었다.

무반동총으로 보이는 것도 가지고 있었고, 박격포도 있었다.

박격포는 그렇다 치고, 무반동총은 코인 상점에서도 판매하지 않는 것이라 원래 보유하고 있던 것임을 쉽게 추정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일반 조직은 아니라고 봐야 했다.

범죄조직이거나 아니면 그와 유사한 조직이라고 봐야 했다.

그렇다면 굳이 지구인 조직을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