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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형우 FA계약마저.. 미등록 에이전트였다 / 문화일보

삼성 우규민, KIA 최형우의 자유계약(FA) 협상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공식 대리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에이전트가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KIA는 지난달 14일 최형우와 4년간 계약금 13억 원, 연봉 9억 원, 옵션 7억 원 등 총액 47억 원에 계약했다.

당시 KIA는 보도자료에서 ‘최형우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와 계약을 맺었다’고 공개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중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최형우와 KIA 구단의 협상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화일보가 입수한 ‘2020 KBO리그 선수 대리인별 계약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일 기준으로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소속 선수는 황대인(KIA)뿐이다. 선수협 관계자는 “김 대표가 2019년 11월 이후 최형우의 에이전트로 등록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선수협 선수 대리인 규정에는 KBO 공인 대리인 자격증을 취득했더라도, 해당 선수의 FA·연봉 협상에 에이전트로 참여하려면 선수협에 이를 반드시 통보해야 한다. 선수협 선수 대리인 규정 제18조 선수 대리인의 계약의 보고 및 통보 ①항에는 ‘선수 대리인은 새로운 선수 대리인 계약을 체결한 때나 선수 계약을 연장 또는 갱신한 때로부터 3영업일 이내에 선수협에 이 사실을 알리고, 계약서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과정을 마치면 선수협은 해당 내용을 KBO에 전달하고, KBO는 다시 10개 구단에 공문을 보낸다.

FA·연봉 협상에 선수협에 신고하지 않은 대리인이 참여하는 건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김 대표는 12월 31일 최형우의 에이전트로 등록했다.

김 대표는 4일 오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형우) 에이전트로 등록을 갱신해야 하는데, 깜빡 잊었다”면서 “2019년까지는 선수와 에이전트의 계약이 종료되면 선수협에서 (계약을 갱신하라는) 연락이 왔지만, 2020년에는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 대표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문화일보 취재 결과, 김 대표는 2018년 10월 26일 처음으로 최형우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고, 2019년 10월 25일 계약이 만료됐다. 그리고 선수협 관계자는 “선수와 에이전트의 계약이 종료될 때 이를 에이전트에게 통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계현 KIA 단장은 “김 대표는 에이전시의 직원이 아닌 대표이사이기에 (등록된 에이전트라고) 믿었고, 대리인 자격이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꼼꼼하게 체크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겠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우규민의 계약(1+1년·총액 10억 원)이 발표됐다. 그런데 이예랑 리코스포츠 에이전시 대표가 미등록 대리인으로 우규민 계약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에이전트다. 이 대표는 지난해 양의지의 NC 125억 원 협상을 성사시켜 ‘한국의 스콧 보라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김 대표는 삼성 오승환의 에이전트로 명성을 얻었고, 지난해 KIA 김선빈의 FA 계약(4년간 총 40억 원) 등 수차례 대형계약을 이끌었다.

에이전시 업계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김 대표와 이 대표는 그러나 선수 대리인 규정을 무시했으며, 특히 ‘한 대리인이 동시에 구단당 3명, 총 15명의 선수를 초과해 전담할 수 없다’는 에이전트 규정을 피하고자 고의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담당 선수 수 제한은 특정 에이전트의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그런데 대리인 등록을 하지 않으면, 즉 규정을 위반하면 15명 이상의 선수 에이전트 업무를 맡을 수 있다. 게다가 에이전트 미등록에 대한 처벌 규정은 따로 없다.

선수협은 김 대표, 이 대표의 무등록 에이전트 활동과 관련해 조만간 중재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한 에이전트는 “선수협 회장이 양의지이고, 양의지의 에이전트는 이 대표다. 자격 정지 같은 징계가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시즌 중 징계는 의미가 없다. 에이전트들의 활동은 비시즌에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프로야구 에이전트 제도 보완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면서 “규정 위반 행위를 시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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