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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용 (102)

 

(102)

 

깨달음이란 것이 아주 얻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특급고수와 일류고수의 차이는 아주 컸다.

기연(奇緣)이 없다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일류고수는 만들어질 수가 있었으므로 성격에 문제가 있는 일류고수들도 많았다.

한참을 생각하던 용은

" 죄송합니다만,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라고 이야기를 하며, 검을 잡아갔다.

노인은 빙긋이 웃으면서 출수(出手)할 준비를 하였다.

용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아무 생각없이 검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그냥 혼자서 검을 들고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모습이 검을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이 휘두르는 것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뭔가 모르는 예기(銳氣)가 느껴졌으며, 그냥 마구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는데도, 노인은 그 휘둘러지는 검에서 공격할 틈을 찾을 수 없었고, 이전의 상황과는 달리 쉽게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노인은 용의 능력에 놀라움을 느끼며, 검을 들어 횡단으로 베어갔다.

그러자,

" 꽈 - 강 "

엄청난 소리와 함께 주변에 있던 바위와 암석에 수천 개의 칼자국이 생겨났고, 용의 입에서는 빨간 실이 흘러 내리는 것처럼 피가 나왔고, 머리는 산발이 되었으며, 옷가지는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반면에, 노인은 약간의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지만, 겉으로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었다.

노인은 황당하다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 허 참, 도대체 너 같은 괴물을 누가 만들었는지 궁금하구나,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가지고 있는 내공도 그렇지만, 이 정도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니 놀랍다. 게다가 용병이었다니 황당하다는 느낌도 드는구나. 내가 보기에 너는 이미 심검(心劒) 초입에 들어섰다. 아마도 강호에 네 검을 받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구나. 이 정도의 경지에 오르기에는 상당한 수련을 하였을 것이고, 희로애락(喜怒哀樂)도 많이 겪어봤을 테니 별 걱정이 들지는 않는데, 참 황당하다는 생각은 버릴 수가 없구나. "

" 과찬이십니다.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

용이 이야기를 하자, 짖궂은 표정을 하며 노인이 말하였다.

" 당연하지, 아직도 깨달을 것이 많을 것이다. 몇십 년을 수련한 나도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데, 네놈이 벌써 다 깨달았다면 말이 안되지, 암. "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던 노인은,

" 불행하게도 이제 나는 다 되었다. 더 많은 깨달음을 얻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그것을 부질없는 욕심일 뿐, 더 이상의 미련을 가질 필요도 없겠지. "

그러고는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 내가 다시 강호에 나온 것은 아주 옛적에 남긴 하나의 인연(因緣)때문이었다. 이제 떠나려고 하다 보니 그것이 아직 나를 잡더구나. 그래서 마지막으로 그것을 해결하고자 나온 것이었다. 이제 그것마저 해결하였는데, 너와의 인연이 있었나 보구나. 이제 내가 해결할 것들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이제 편안하게 모든 것을 버릴 수가 있겠지. 이제 노부는 갈 테이니, 부디 호생지덕(好生之德)을 잊지 말거라. 그런 공덕(功德)을 쌓게 되면 너의 깨달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야. "

“ 가르침, 감사합니다. ”

말을 마친 노인은 자애로운 모습으로 용을 쳐더 보더니, 훌쩍 뛰어 절벽을 넘어 사라졌다.

용은 노인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노인이 이야기하지 않은 것을 굳이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그만두었다.

노인이 사라진 다음에, 용은 그 쪽을 향하여 다시 한 번 공경의 표시를 하였다.

이미 노숙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우선 얻은 깨달음과 무공수련을 여기에서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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