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순간, 말을 듣고 있던 그 20대 초반의 청년이 이야기를 하고 있던 30대 초반의 청년을 향해 뛰어 들더니, 바로 목을 베어버렸다.

그 용병도 쉽게 당할 인물은 아니었으나, 이미 다치고 많이 지친 상태였고, 게다가 말을 한다고 잠시 방심한 것이 죽음을 가져온 것이었다.

그의 죽음을 신호로 다시금 싸움이 진행되었으며, 남은 네 명의 목숨은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몰렸다.

용은 용병이란 이야기가 들리자, 그냥 갈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미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기에, 어느 정도 그 이유를 짐작하면서도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파인들이 이런 식으로 용병들을 핍박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문제가 있었다.

복면이라도 쓰고 달려들고 싶었지만, 너무 급한 상황이라 우선 공격을 파훼하여 목숨을 살리는 것이 급했다.

그가 달려드는 순간에도 정파인들의 공격을 받아 몇 명이 쓰러지고 있었다.

“ 크악 ”

" 갈, 모두 물러서라! "

“ 헉 ”

갑자기 내기를 넣은 목소리와 함께 사람이 달려들자, 공격하는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당황을 하였지만, 이미 공격이 시작된 상황이었기에, 포위되어 있던 네 명의 사람 중에서 세 명은 이미 목숨을 잃은 다음이었다.

용은 살아 남은 한 사람을 손으로 잡고, 즉시 그 곳에서 빠져나와 달렸다.

그들과 싸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으므로 굳이 그곳에 머물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다.

용이 한 사람을 데리고 사라지자, 순간적으로 당황한 사람들은 잠시 멍청히 있다가, 즉시 그를 따라 가려고 하였는데, 우두머리로 보이는 중년인이 급히 외쳤다.

" 따라가지 마시오. 그자의 실력이라면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덤벼도 힘드오. "

" 무슨 소리를 하십니까? 그들을 모두 잡아 후환(後患)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게다가 그 마공을 찾아 없애야 합니다. "

한 청년이 나서며, 그 중년인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그 중년인은 나선 청년을 바라 보며, 아주 화난 목소리로 청년을 나무랐다.

" 이 바보 같은 녀석아, 너도 그 큰 목소리를 듣지 않았느냐. 그 정도의 내력이 담긴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사람은 너 같은 녀석 백 명이 덤벼도 어쩌지 못할 상당한 고수다. 우리와 다툼을 벌이기 싫어서 그냥 간 것이지. 우리가 무서워 자리를 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따라갔다가는 나 죽여주십시오 하는 꼴이다. 너는 아직 고수를 알아보지 못하는구나. 아직 멀었다. 쯧쯧 "

“ … ”

청년은 다소 못마땅한 모습을 보였으나. 더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 중년인의 이야기를 이해했는지 아무도 그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다.

" 혹시 뒤에 나타난 자의 모습을 제대로 본 사람이 있습니까? "

“ … ”

중년인은 주위를 돌아보며, 좌중의 사람들에게 물었는데, 그 사람을 제대로 본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지 서로를 쳐다보면서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 저 혹시 그도 용병이 아닐까요? "

청의를 입은 한 청년이 이야기를 하였다.

"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느냐? "

궁금한 표정으로 중년인이 묻자, 그 청의의 청년이 답하였다.

"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사람은 그냥 여기를 지나가는 사람이었던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싸우는 것을 보게 되었고, 참견을 하여 한 사람을 구해 갔습니다. 결국 그 사람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렇다면 용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