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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상으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그렇게 애절한 기운으로 그녀에게 향하는 그의 마음은 그녀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그 사람의 마음이 그 정도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와의 마지막 이별이후에 그녀의 마음은 서서히 그에게 이끌려 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보통 보지 않으면 멀어진다고 하였는데, 보지도 못하면서 점차적으로 더 그에게 빠져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웃기도 하였다.

그녀는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 상황에 빠져버린 것이었다.

실체가 아닌, 한 번 보고 느낀 자신의 감정으로 그 사람의 허상을 만들고는 그것에 빠져버린 것이었다.

그녀 스스로 생각해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허상을 좋아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책을 보다가 잠시 생각에 빠졌던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잡생각을 멀리 하고는 다시 독서에 열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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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으로 달려간 용은 위지진천이 이야기한 흥인루(興仁樓)로 갔는데, 누가 지(池)노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미처 그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었다.

용은 어떻게 할까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 보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일단 자리를 잡는 것이 필요하였으므로 자신에게 다가온 점소이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 전망 좋은 곳으로 안내해 주게. "

“ 이리로 오십시오. ”

안내하는 점소이를 따라 자리를 잡은 다음, 점소이에게 물었다.

" 혹, 자네 지노인이라는 분을 아나? "

" 헤헤, 손님 그런 분이 누군지 모릅니다요. "

그 점소이는 모른다고 판단되었고, 간단한 음식과 술을 시켰으며, 앉아서 조용히 자작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급한 것이 아니므로 조금 쉬다가 다시 알아보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쉬면서 있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이 들려 왔다.

" 자네, 그것 들었는가? "

" 뭘? "

말을 꺼낸 중년인은 다른 사람들이 들을까바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였다.

" 최근 섬서와 산서에 걸쳐 새로운 집단이 나타났는데, 놀랍게도 정파을 타도하고 마도의 천하를 이룩하자고 한다더군. "

다른 사람들은 깜짝 놀란 표정을 하며 조용히 말하였다.

" 뭐라고? 아니 지금과 같은 시대에 그런 말을 하다니. 그 단체는 겁이 없거나 미쳤음에 틀림없군. 그래 정파의 사람들이 가만히 있다고 하던가? "

그러자, 말을 먼저 꺼낸 청의의 중년인이 이야기를 하였다.

" 그게, 그들이 워낙 은밀하게 움직여서 그들의 정체를 밝히기가 아주 어렵다고 하더군. 겨우 들어난 것이 과거 용병들이 그들의 하수인이 되어 일을 하고 있다는 정도라네. 그래서 요즘 과거 용병이던 사람들이 사라지거나 아예 군인이 되거나 하는 등 용병일을 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하더군. "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녹의의 중년인이 물었다.

" 그것 말고 들은 것은 더 없는가? "

" 아따, 그 사람 성격 급하기는. 그런 조짐이 보이니 전 지역에서 정파 인물들이 여기로 모여들고 있으며, 섬서에 있는 화산파와 종남파가 중심이 되어 그 무리들에 대한 이야기나 자료 등을 얻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하네. 그러니 강호인들을 보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을 걸세. "

" 그런 사정이 있었군, 고맙네. 꼭 그렇게 함세.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