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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해시(오후 9시부터 오후 11시사이)경 낮에 본 점소이가 와서 그를 다시 낮의 그 방으로 안내를 해 주었고, 용은 위지진천을 만날 수 있었다.

위지진천은 반가운 표정으로 용을 반겼다.

" 역시 왔군, 자네도 아마 어쩔 수 없이 왔을 것이네, 이미 강호에서는 우리가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지. "

용은 쓴 웃음을 지었다.

용의 경우에는 굳이 중원에 있을 필요는 없었으나, 중원에 있으려면, 위지진천의 말이 그리 틀린 것이 아니었다. 물론 변장을 하고 있으면 되었지만, 번거로운 짓이라 생각되었다.

위지진천은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용에게 뭔가를 원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 자네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나는 자네가 우리를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다네. "

그 이야기를 하자, 용은 물론이고 계진기도 놀란 모습으로 위지진천을 바라보았다.

이미 놀라는 용의 반응을 예상한 것처럼 위지진천은 웃으며 이야기를 하였다.

" 후후, 놀라지 말게나. 나는 이미 자네가 엄청난 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네. 나이가 들면 주의력이 좋아지지. 내가 자네와 같이 알고 지낸지가 얼마인가. 게다가 지난 번 만났을 때는 나도 놀랐다네. 자네의 실력은 그사이 더욱 발전하였더군. 아마, 일류고수이상일껄. 아니 특급고수라고 해도 되겠군. "

용은 더 이상 놀라지 않았지만, 계진기는 너무 놀라 입을 벌리고 다물 줄 몰랐다.

그런 계진기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위지진천이 소개를 하였다.

" 아, 이미 인사는 했겠군, 이 사람은 외부의 일을 맡고 있는 계진기 향주네. 지금은 내가 당주를 맡고 있지만, 말만 당주지, 향주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네. 자네 같은 고수가 당주가 되어야만 우리 용병들도 대접을 제대로 받을 것이라 생각하네. 그러니, 꼭 우리와 같이 일을 해 보세나. "

위지진천은 지금까지 용이 보지 못한, 뭔가 바라는 그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용도 이미 결정을 내린 것이라, 비록 당주제의는 놀라웠지만 승낙을 하기로 하였다.

" 좋습니다. 저도 나름대로의 원한이 있으니, 같이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위지진천은 그의 말을 듣자, 아주 기뻐하며 말하였다.

" 역시, 자네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군. 아니 이제 자네가 아니라 당주님이군. "

고개를 저으며 용이 말하였다.

" 우리끼리 있을 때에는 그런 말씀 하지 마시고, 편하게 대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제가 불편합니다. "

그러자, 용의 성격을 하는 위지진천은 그의 말을 들어 주었다.

" 그렇게 하도록 하지. "

" 우리들이 속한 단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으니, 내가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 주겠네. "

위지진천은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용병들이 속한 단체는 마존방(魔尊幇)이라고 하였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정파인들을 몰아내고, 마도천하를 이룩해 보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단체라고 하였다.

어느 한 사문으로 이루어진 단체는 아니고, 몇 개의 집단이 뜻이 맞아 연합을 한 세력인데, 사실상 방주의 사문이 장악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현재 맹호당(猛虎堂), 청룡당(靑龍堂), 주작당(朱雀堂), 현무당(玄武堂), 용병당(傭兵堂)으로 구성된 외 오당과 광마당(狂魔堂), 전륜당(轉輪堂), 전마당(戰魔堂), 음양당(陰陽堂), 독마당(毒魔堂)으로 구성된 내 오당 이렇게 10개의 당이 있으며, 각각의 당주 아래에는 1명의 부당주와 5명의 향주가 있고, 각 당 이외에 멸정단(滅正團), 호마단(護魔團), 친위단(親衛團) 이렇게 3개의 단이 있다고 하였다.

내 오당은 각 호법(護法)들이 장악을 하고 있으며, 연합세력의 주축이라고 하였다.

고위 수뇌부로는 5명의 호법, 총호법(總護法), 부방주(副幇主)와 방주(幇主)가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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