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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상당한 미모를 가진 여인이었는데, 아름다움 말고도 뭔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었는데, 용이 여인들에게는 다소 무관심한 편이라 그에 대해서 특별히 느끼는 감정은 없었다. 다만, 중원인이 아닐 것 같다라는 생각은 들었다.

용에게 찻잔을 넘겨주면서 그녀가 먼저 이야기를 하였다.

" 호, 생각보다 젊으신 분이군요. 당주라고 해서 나이가 좀 되신 분이라 생각을 했는데, 저는 천요각을 맡고 있는 빙기옥이라 합니다. 문규와 관련된 것이니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 처음 뵙습니다. 이번에 용병당을 맡게 된 용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 용당주께서는 처음이시라 잘 모르실 것이오니, 자세한 것은 다시 책자로 적어 보내드리지요. 우선, 우리 방의 모든 여인들은 저희 천요각에 속하게 됩니다. 방모(幇母)님께서도 마찬가지십니다. 다만, 방모님의 경우에는 태상각주(太上閣主)시죠. "

그녀는 잠시 차로 입을 축인 다음, 계속 말을 이어갔다.

여인들과 관련된 것이었는데, 마존방은 여타 다른 문파와 다르게 여인에 대해서 규칙이 정해져 있었다.

마도의 문파인지라 여인들에 대한 제어가 없는 경우, 모든 좋지 않은 사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하에서 절대 지켜야 할 규칙으로 정해져 있다고 하였다.

이를 지키지 않은 경우에는 궁형(宮刑)을 당한 다음, 단전을 파괴당하고 중죄인만 취급하는 뇌옥(牢獄)에 보내진다고 하였다.

천요각에는 각각의 등급이 있었다.

마존방 식구인 여인들은 모두 천요각내의 지위가 있었으므로, 모든 것은 그녀들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하였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마존방에 끌려온 포로(捕虜)들이었는데, 일단, 마존방에 끌려온 여인들은 세 가지의 등급으로 나누어진다고 하였다.

갑급(甲級)은 상당한 미모 및 지위 혹은 무공을 가졌던 여인들로, 을급(乙級)은 갑급보다는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의 위치가 있는 여인들이거나 평범한 여인들 중에서 미모가 상당한 여인들로, 병급(丙級)은 평범한 여인들 중에서 을급에 속하지 않는 여인들로 구성된다는 것이었다.

호법 이상은 다섯 명의 여인들을 데려갈 수 있는데, 급에 제한없이 아무 곳에서 데려갈 수 있었고, 당주 이상의 경우에는 세 명을 데려갈 수 있는데, 갑급에서는 한명만을 데려갈 수 있었으며, 향주는 한 명을 데려갈 수 있는데, 을급 이하에서 데려갈 수 있었다.

잡혀오는 여인들은 일종의 금제(禁制)를 당하므로, 죽음에 대한 감정이나 의지를 억제 당한다고 하였다.

데리고 가서는 시녀로 하던, 첩(妾)으로 하던 상관하지 않으며, 데려가는데 있어서는 먼저 데려가는 사람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꼭 자신이 데리고 가야하겠다는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비무를 요청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결국 무공이 높은 사람인 직위가 높은 사람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은 마도인들의 생각에 쉽게 동화될 수가 없었다. 이들은 여인들을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였던 것이었다.

그러면서, 정파인들이 용병들을 어떻게 대하였는지도 같이 생각을 하였다.

결국 이들은 전부 똑 같은 인간들이었다.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힘을 자신들을 위해 사용하는 그런 부류들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용은 강호인들에게 환멸을 느꼈다.

너무 자신의 생각에만 빠져 있어, 말을 하던 천요각주가 그를 쳐다 보고 있는 것도 알지 못하였다.

" 용당주님 "

용은 깜짝 놀라며 천요각주를 쳐다보았다.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죠? 제가 이야기한 것에 대해 이해는 하셨죠? 지금 당장 천요각의 아이들을 보여드릴 수는 있지만, 현재는 데려갈만한 아이들이 없어요. 그러니, 다음 번에 전투가 끝나고 나면 방문해 주세요. 호호.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