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말아요 그대

오늘 술 한 잔 마셨슴다.

재수할 때 같은 학원에 다녔던 친구인데 저 보다는 한 살 어리고, 저는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그 친구는 항상 형 대접을 해 줌다. 재수 할 때 맺어진 인연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걸 보면 참 질긴(?) 인연이기도 함다. 그 전에는 자주랄 수는 없겠지만 가끔이라도 얼굴을 보며 쓴 쐬주라도 한 잔씩 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연락이 뜸하다가 한 2~3년 만에 처음 만난 것 같슴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이지만 예전에 봐 왔던 그 얼굴이고 오히려 젊어진 것 같은 모습에 한 편으로는 마음이 놓이는 듯 했슴다.

같이 쏘주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참 세상 사는 게 쉬운 게 아닌 것 같슴다.

살아가면서 사연 하나 없는 삶이 없겠지만 가장이라는 무게에 힘겨워하고 아버지라는 책임감에 불안해하고, 남편이라는 위치에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니 주제넘게도(?)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음다.

가족들을 위해 뭔가를 시도해 보지만 그 시도에 대한 결과들이 기대에 못 미치고 가장의 무게를 속으로만 삼키다 보니 병도 얻었나 봄다. 꾸준히 관리하고 약도 먹어야 한담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모습을 보니 섣불리 말을 보태기가 힘이 들었음다. 지청구를 가장한 농담을 날리면서 쓴 쏘주를 같이 마셔주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얘기도 도움을 줄 것도 없었음다.

술자리가 파하고 대리운전을 불러 집에 보내고 들어와서 이렇게 적어 봄다.

세상 살아가면서 다 가슴 아픈 사연 하나씩은 간직하고 살아 갈 것임다. 그런 분들과 같이 들어보고 싶은 노래가 있음다.

'전 인권'이 불렀던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노래 임다.

뒤에 '이 적'과 '김 필'이라는 가수의 버전도 있음다. 이 두가수의 노래도 괜찮은(?) 것 같으니 취향에 맞으신 걸로 들으시면 될 것 같음다.

찬바람이 불고 가슴 시린 계절이 돌아올 때면 그 가슴을 위로해주고 안아주는 느낌을 주는 곡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오늘 만난 친구(?)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노래이기도 함다.

이 노래가 잠깐이나마 저 마다 가슴 시린 사연 한 아름의 삶을 안아주는 곡이었음 함다.

아!! 음주 운전은 아주 위험한데 음주 포스팅은 어떨지 모르겠슴다.

쏘주 한 잔 마신 탓에 조금 센치(?)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덕분에 글이 너무 무거운지도 모르겠슴다. 눈에 거슬려도 넓은 아량으로 받아주시기 바람다. 저도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이 글을 다시 보게된다면 이불 킥(?)하고 후회를 할 지도 모르겠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전 인권'의 다른 노래도 같이 올려 봄다.

"사랑한 후에".....

억수로빠른 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