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되어 살면서 신혼 때 한바탕 부부싸움을 하게 마련인 것이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가닥이 잡히고 나면 남편이든 아내이든

어느 한편이 중심이 되어 가정을 꾸려 나가게 된다고 본다.

그것은 가정경제 문제, 육아의 문제 그리고 재태크에 이르기까지

한 번 빼았긴 주도권은 돌려 놓기란 어려운 일이고

어쩌면 있을 수 없는 일이 되고만다. 

그런데 그건 또 그렇다 치자 

또 한판 벌어지는 것이 있으니 리모컨 쟁탈 전이다.

가정이란 공통체에서 따로 따로 TV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되는 순간 이건 가정이 둘로 갈라지는 거나 다름없는

무늬만 부부가 되고 말 공산이 크다. 

그러니까 무늬만 부부가 아니고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아무리 부부 일심동체라지만 그건 좋은 말일 뿐이다. 

나는 뉴스만 보고, 아내는 드라마. 코미디. 연예를 가리지 않지만 뉴스만 보지 않는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는 아내가 없을 때만 뉴스를 본다. 

지금이 그 때다. 컴퓨터를 할 때도 뉴스를 틀어 놓는다. 

그러면 대충 오늘 뉴스는 다 본거다. 

뉴스란 것이 종일 리바이벌을 해 대니 다행인 것이다. 

아내가 등장하면 나는 자연스럽게  리모컨과는 이별이다. 

그것이 상책이다.

결국 아내의 체널에 입맛을 맞추는 것이다.

나는 드라마나 연예프로의 제목을 알지 못한다. 

어느 때는 혼을 빼놓고 보고 있기도 하지만 그 때 뿐, 

내가 그 프로가 어떤 제목의 어느 채널 어느프로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프로를 또 하나 말해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아내의 채널!! 이다.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