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과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포함한다는 교육부의 발표가 있자마자, 여기저기 코딩학원이 늘어나고 '혼란에 빠진 학부모와 학교 현장'이라는 기사만 가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려주는 곳은 적었는데요.

초등 5, 6학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실시된 2019년  현 시점에서 코딩 교육에 대해서 차분하게 짚어보는 시간을 준비했어요. 코딩이 왜 중요해졌는지부터 관련 SW학과 진학까지  하나씩 알아볼까요?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다른 말로 c언어, 자바, 파이썬 등의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말해요. 과거에는 컴퓨터로 작업할 때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 때만 코딩 작업이 필요했죠.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이젠 점점 더 많은 사물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컴퓨터 기술이 접목되고 있어요. 

스마트폰과 스마트 폰 안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부터 시작해 로봇 청소기, TV, 자동차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많은 기기에 코딩이 활용되고 있죠.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기기들의 원리를 알고 잘 활용하기 위해 코딩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생긴 거죠!

초등학교는 실과 과목을 통해 17시간 이상, 중학교는 단계적으로 정보 과목을 통해 34시간 이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어요. 이것이 '코딩 교육 의무화'라고 알려지며 코딩 교육에 관해 부담을 느끼는 부모와 학생이 많은데요.

교육부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교육은 코딩 기술 습득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기본원리 이해를 통해 컴퓨팅 사고력과 논리력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발표했어요.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처럼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고 이를 논리적·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말해요. 우리가 실생활에서 겪는 여러 문제를 컴퓨터가 일을 처리하는 것처럼 논리적으로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주기 위해 그 수단으로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더불어 아이들이 소프트웨어와 디바이스를 친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보면 된답니다! 

코딩 교육이 의무화됐다는 소식에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아요. 하지만 정규수업 시간에 코딩 교육을 한다고 큰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어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코딩 교육의 핵심은 컴퓨터 언어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요. 문제 상황에서 핵심을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기존에 초등학교 실과 과목이나 중학교 정보 과목에 포함된 다른 교육을 대비해서 학원에 다니지 않았듯, SW 교육도 실과와 정보 과목에 포함된 한 내용으로 받아들이시면 돼요. 실과에 요리 교육이 포함되었다고 굳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요리 학원에서 선행하거나 심화해서 배우지 않는 것처럼 말이에요!

물론 SW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학원 등을 다녀 그 능력을 키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필요에 따라 방과 후 수업을 듣는 정도면 충분해요!

SW와 코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과 동시에 컴퓨터 공학 또는 SW 학과로 진학하는 학생도 많아졌어요. 지난 2019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컴퓨터공학과 합격선(406점)은 서울대 의예과(411)와 치의학과(406.5점) 다음으로 높았는데요.

이 같은 흐름 속에 코딩 실력이 대입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관련 학과를 진학하기 위해선 코딩을 얼마나 알아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부모님이 적지 않아요.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지금 당장의 코딩 능력보다는 수학 능력과 흥미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어요. 

상위권 대학 컴퓨터 관련 학과의 교육과정을 보면 1~2학년 때는 고급 수학, 통계학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학년이 올라가면 알고리즘/정수론/ 미분기하학/선형 대수 등을 배우곤 해요. 실제 코드 짜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수업보다는 다양한 알고리즘 원리를 배우는 수업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 대입 수시 전형에서도 수학 성적과 관련 활동을 통해 수학 실력을 주로 평가한답니다. 수학 실력이 있다면 코딩 원리를 몰라도 금방 따라갈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반대로 단순히 코딩 원리만 아는 학생은 금세 어려움을 겪는다고 봅니다.

물론 수시에서 SW 특기자전형도 점점 모집 인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모든 대학에서 외부 수상 경력을 비롯해 대외활동을 요구하는 건 아니에요. SW영역과 관계된 수학, 과학, 정보 관련 교과 수업을 충실히 듣고, 자율동아리에서 컴퓨터 언어를 공부하는 식으로 심화 학습을 하거나 관련 교내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1. 엔트리 (https://playentry.org/)

엔트리는 네이버에서 설립한 비영리 재단인 '커넥트재단'이 만든 무료 코딩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한 단계씩 주어진 내용을 따라 하며 배우기, 목표 내용을 확인하고 미션에 도전하기, 배운 내용을 토대로 자유롭게 만들어보기, 배운 내용을 확인하며 퀴즈 풀기와 같이 4가지 방식의 학습 콘텐츠를 수준별, 단계별로 제공해,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답니다.

2. 스크래치 (https://scratch.mit.edu/)

스크래치는 MIT 미디어 연구소에서 재미있게 프로그래밍을 익힐 수 있도록 개발한 블록형 프로그래밍 언어예요. 기존의 텍스트 코딩과 달리 블록 맞추듯이 연결하는 방식으로 어린 아이들도 스스로 공부하며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죠. 실제 많은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SW 교육을 할 때 스크래치를 활용하고 있답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3. 코드닷 ORG (https://code.org/) 

코드닷 ORG는 2013년 1월 미국 하디 파 토비, 알리 파 토비가 만든 코딩 교육 비영리단체입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등 유명인사들이 코딩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에 동참해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유아기 아이부터 청소년, 성인 등까지 코딩의 기초 원리를 무료로 배울 수 있습니다. 

4세부터 18세까지 연령별로 4단계까지 학습 단계가 구성되어 있어 체계적으로 코딩 학습을 해볼 수 있습니다. 또 마인 크래프트나 겨울왕국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미션을 수행하며 코딩을 배울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