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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빙판 미끄럼장 개장다들 잘살고 있겠지

어린 시절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는 겨울이 되면 할 수 있는 놀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다른 계절이라면 구슬치기, 다방구, 오징어 놀이 등 여러가지 놀이를 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날씨도 춥고 그래서 신체를 움직이는 놀이를 하기는 쉽지 않았다.


겨울이 되서 눈이 와서 쌓이면 눈싸움을 하거나 우스운 모양의 눈사람을 만들어 놓고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정도가 겨울철 동네아이들의 놀이의 대부분이었는데
또 한가지의 즐거움이 우리에게는 있었다. 

동네 골목 미끄럼장 개장

그리 넓지 않은 골목길이지만 눈이 오고 난 다음 눈으로 다져진 길바닥에 물을
부어서 얼면 기가 막힌 빙판 미끄럼틀이 만들어진다. 
이용료도 없고 미끄려져 내려갔다가 다시 걸어 올라가서 또 타면 그만인 우리들의
무료 빙판 놀이터인 셈이다.


지나가는 어른들이야 질색을 했지만 우리에게는 한겨울울 이겨낼 수 있는
근사한 놀이터였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미끄럼장은 다음날이 되면 어김없이
연탄재가 뿌려져 있었다. 어른들이 볼때는 위험한 빙판길이었기에
그랬을텐데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연탄재를 쓸어내고 다시 물을 부어 미끄럼장을 재건했다. 

동네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져 이제는 볼 수가 없지만 춥고 힘들어도 같이 만들어서
즐겁게 미끄려졌던 동네 골목길 미끄럼장이었다. 

#겨울#놀이#친구#빙판#연탄재#구슬놀이#다방구#오징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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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라보기(qkfkqhrl)VIPVIP 2019-11-09 15:25:13

    그런기억이있습니다.
    눈이오면 길에 빙판을 만들어 놓으면 마을 욕쟁이 할머니 나오셔서 욕깨나 했었는데.
    기억이 생생하네요   삭제

    • changwon1207(changwon1207) 2019-11-09 15:09:58

      어렸을때 빙판길에서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카페에 있으면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것 같아요~~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삭제

      • 카이져나이트(gaoblade)VIP 2019-11-09 01:10:47

        돈 내고 썰매장에 갈 필요없이... 동네에 있는 빙판길이 정말 최고였죠. 연탄재를 뿌리는 어른들이 최대의 함정이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삭제

        • 무아딥(MuadKhan)VIP 2019-11-08 18:53:53

          빙판길 놀이터를 유지하려는 어린이들과 없애려는 어른들의 눈치 싸움이 있었군요.
          요즘에는 빙판길을 없애기 위해 염화칼슘을 뿌리는데 예전에는 연탄재를 뿌렸다는건 몰랐네요.   삭제

          • 박다빈(parkdabin)VIPVIP 2019-11-08 14:35:27

            저는 빙판길에서 친구들과 미끄럼을 타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그런 추억을 갖고 계신 분들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 비료 포대 가지고 썰매를 타 본 기억은
            한 번쯤 있는 것 같은데, 스케이트 같은 걸 타 본 기억은 전혀 없네요.
            언 손 터지도록 신나게 놀았던 그런 기억들이
            그때는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따뜻하고 생명력 넘치는 기억이네요. ㅎㅎ 돌아보면 힘이 됩니다.   삭제

            • 억수로빠른 거북이(turtle7997)VIPVIP 2019-11-08 14:30:55

              우리는 동네 뒤산을 오르는 산길에 눈이 오면 비료포대에 볏짚을 넣고 눈썰매를 타곤 했었는데, 미끄러져서 가시덤불에 처박혀도 아픈줄 모르고 웃으면서 탓던 기억이 나네요^^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11-08 14:08:52

                눈과 얼음에 대한 어린이와 어른의 다른 생각 다른 대처네요. ^^
                그 시절엔 눈길에 얼음길에 뿌려져 있던 연탄재가 있었죠.   삭제

                • 하하호호(culam92)VIPVIP 2019-11-08 12:41:18

                  연탄 정말 오래간만이네요ㅎㅎ 이제는 정말 많이 볼 수 없는것 같습니다. 저도 포대로 친구들과 같이 빙판에 타거나 마치 스케이트장처럼 이용한 기억이 나네요ㅎㅎ 잘 보았습니다. 추천과 후원 드리고 갑니다~   삭제

                  • 은빛태양을사랑할래(yulan21)VIPVIP 2019-11-08 08:55:26

                    우하하하 상상만해도 재미있네요. 손수만든 무료 미끄럼장을 개장해놨는데 연탄재를 뿌려놓고 또 얼리고..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모습이 연상되고 넘 귀엽네요.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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