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 매체와 마찬가지로 음악에서도 암호화폐가 묘사된 사례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음악의 제작이 개인 또는 소수 단위로 이루어는 것이 일반적이며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은 편입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영상 매체와는 달리 음악에서는 암호화폐를 묘사하는 것이 사실적입니다. 또한 음악에서는 암호화폐를 통해 부패한 기득권층의 횡포를 거의 대놓고 그대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라도 분노를 표출함으로써 기득권층의 횡포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이른바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방법의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2017년 12월 이전
이 시기에만 해도 아직까지 암호화폐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이었습니다. 오직 소수의 사람들만이 암호화폐에 기대를 거는 시기였기에, 암호화폐로 성공하리라는 기대감은 그저 근거없는 허황된 망상으로까지 치부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암호화폐에 대한 기대감의 이면에는 빈자리가 존재했고, 이 빈자리는 부패한 기득권층에 대한 분노로 채워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즉, 이 시기 음악의 표현을 빌리자면 암호화폐가 유망하지만 부패한 기득권층 때문에 제대로 크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죠.
Bitcoin Baron
2013년 8월 4일
"이 몸은 비트코인 대부이시다."
전직 해커 출신이자 초기 암호화폐 투자자로 유명한 YTCracker(본명 Bryce Case, Jr.)가 부른 초기 암호화폐 시대(2012~2013년)를 반영한 노래입니다. YTCracker가 부른 Bitcoin Baron에서는 비트코인이 채굴이나 거래소를 통해 얻을 수 있고 초기 암호화폐 시대에도 비트코인이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현실을 묘사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이 마약 거래 등 범죄에 악용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부분이 백미로, YTCracker는 만일 정말로 비트코인이 범죄라면 본인이 그 범죄의 정점에 선 “대부”가 될 것이라는 반항감 섞인 자신감을 내비칩니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 YTCracker는 이미 이 때부터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예측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YTCracker는 지난 1999년을 시작으로 미국 주 정부 및 연방 정부 기관 수십곳을 해킹한 것으로 악명높습니다. 중앙화된 권력에 제대로 반항한 전적이 있는 그에게 있어 비트코인은 새로운 놀이거리이자 또 다른 미래일 것입니다.
10'000 Bitcoins
2014년 3월 5일
"만일 내게 비트코인 10000개가 생긴다면..."
"엄청 돈이 많아봤자 나 혼자면 뭐하겠어, 그러니 같이 채굴해서 부자되자."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Laura Saggers가 부른 노래 10'000 Bitcoins 는 만일 자신에게 10000개의 비트코인이 생기면 뭘 할 수 있을까를 표현했습니다. 비싼 스포츠카를 사거나, 맥주를 마시고, 바다가 잘 보이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등 비트코인을 통해 하고 싶은 것들을 말합니다.
실제로 Laura Saggers 채굴에 관심이 많아 중간에 채굴업체(클라우드 마이닝업체 Scrypt Rigs.com)를 홍보하며, 당시 앨범을 발표했을 때에도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그래서 이 노래는 일명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사랑곡”으로도 불립니다.
남성 랩퍼 그룹 ¡Mayday! & Murs 가 부른 Bitcoin Beezy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미래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현하는 노래입니다. 실제로 노래 중간마다 들리는 "I got 50 bitcoin worth about a hundred grand."는 이들의 기대감을 그대로 나타내는 부분으로 이 노래가 발표된 2014년 6월 10일에만 해도 비트코인 50개를 전부 합쳐도 10만 달러의 절반도 못미쳤습니다. 하지만 2017년 12월에는 이들의 기대감이 현실이 되면서 비트코인 투자는 허황된 믿음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또한 후렴구 부분에서 거래소들이 해킹 피해를 당하는건 정부(특히 미국 정부)의 소행이라는 추측을 제기하면서 기득권층의 부패를 돌려서 까는 것이 백미입니다. 왜냐면 이 당시에도 미국 정부를 포함한 기득권층의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이었기 때문이죠.
Welcome To The Blockchain
2014년 11월 14일
"변화를 거부하는 합법적 범죄자들아 문을 열어라."
"블록체인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미국의 배우겸 랩퍼 Toby Scott Ganger가 부르고 레코드 프로듀서 Decap이 작곡한 노래 Welcome To The Blockchain은 부패한 기득권층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합법적인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암울한 시대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합니다.
특히 "우리가 죽도록 일해봤자 결국 빚이다.", "월스트리트 놈들은 사기쳐서 우리 돈을 합법적으로 갈취한다."는 등 월스트리트 금융계를 중심으로 한 부패한 기득권층을 대놓고 까는 부분이 백미입니다. 이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시작으로 발생한 세계 금융 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반영한 것으로, 기득권층이 잘못한 것을 일반인들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하소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Toby Gange와 Decap은 이 노래를 통해 기득권층은 갈수록 잘살고 일반인들은 갈수록 가난해지는 부조리한 세상에 순응하지 말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배워서 부패한 기득권층에게 저항할 것을 당부합니다.
2017년 12월 이후
2017년 12월 암호화폐 시장 호황기 이후에는 음악에서도 암호화폐를 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이 시기에는 암호화폐 투자에 성공한 "신흥 부자"들이 전세계 여러 곳에서 탄생했는데 음악에서도 암호화폐 투자 성공담을 표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반면, 희망을 가지고 암호화폐에 투자했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아 비관하는 사례도 음악에 반영되었습니다. 2017년 12월 이후의 음악에서는 암호화폐 덕분에 성공한 사례를 묘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패한 사례를 묘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Bitcoin Billionaire
2017년 12월 21일
"누가 뭐래도 나는 비트코인 갑부가 될거야. (한 때나마 그렇게 되고 싶었다네.)"
"나는 이상한 놈이 아닌 멋쟁이가 되고, 지하 단칸방이 아닌 호화로운 요트가 날 맞이할거라네."
암호화폐 애호 음악가 Remy가 부른 Bitcoin Billionaire는 무일푼의 Remy가 어머니의 집 지하 단칸방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다가 뉴스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듣고, 무작정 암호화폐 채굴에 뛰어드는 내용을 표현했습니다.
자신을 비웃는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줄거라고 자신하는 Remy는 채굴기를 조립하고 채굴을 시작하는데, 비트코인 갑부가 되어 돈을 마음껏 쓰는 모습을 상상하는 부분이 대단히 흥미로우면서도 묘하게 공감됩니다.
하지만 Remy가 조악하게 조립한 채굴기는 결국 채굴 도중 박살났고(채굴기에 전기를 전부 끌어다쓰는 바람에) 지하 단칸방까지 정전되면서 Remy는 결국 지하 단칸방에서조차 나오게 됩니다.
비록 노래의 내용은 코믹하게 표현되었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호황기가 끝물인 2017년 12월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턱대고 암호화폐 시장 상승장에 뛰어들었다가는 Remy처럼 본전도 못 건지니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일 수도 있죠.
Alt Season
2018년 1월 6일
"이제 비트코인은 한물 갔으니 알트코인에 투자해라. (그래서 내 돈은 어디에 있나?)"
초기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일명 암호화폐 예술가로 유명한 CoinDaddy(본명 Arya Bahmanyar)가 부른 Alt Season은 CoinDaddy 본인의 삶을 어느 정도 반영한 노래입니다. 실제로 CoinDaddy는 전업 암호화폐 투자자로 성공했으며, 지금은 예술 분야에서 사업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암호화폐를 알리는데 열중하고 있습니다.
Alt Season은 2018년 1월초 암호화폐 시장 폭락 직전의 상황을 표현한 노래로 CoinDaddy는 비트코인말고 알트코인에 투자하라고 하지만, 그러면서도 리플, 트론, 에이다 등 여러 알트코인에 투자한 결과가 별로라고 은연 중에 하소연합니다.
어쩌면 이 노래 발표 후에 폭락장이 시작되는 것을 예상하고 노래를 통해 표현한 것이 아닌가 예상해봅니다.
The moon and cryptocurrency and me(月と仮想通貨と私)
2018년 1월 7일
"떡상할 때까지 믿고 기다리자."
"ICO에 투자했는데 연락이 끊겼어."
지난 2018년 1월 초 일본에서 데뷔한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아이돌 걸그룹 가상통화소녀(仮想通貨少女)가 부른 The moon and cryptocurrency and me(月と仮想通貨と私)는 폭락장이 시작되기 직전 당시 암호화폐 시장의 열기를 반영했습니다.
암호화폐 외에도 블록체인, 알트코인, ICO, 스캠, 하드월렛, 채굴, 2FA 등 블록체인.암호화폐 관련 단어들 거의 전부를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그룹 멤버들 전원의 이름이 실제 암호화폐의 이름을 사용하는데다 월급을 암호화폐로 받는 등 최대한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리플, 넴, 네오, 모나, 카르다노(에이다) 등 총 8명(리더는 비트코인캐시)
*참고로 일본 연예계에서는 보수를 월급제로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암호화폐 투자가 유망하지만 언제 폭락할지 모르니 투자할 때 조심하고, 암호화폐가 당장 폭락해도 마음 단단히 먹고 버티라는 등 투자자들이 들으면 공감할만한 내용들이 묘사된 덕분인지 일본 현지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Bitcoin Ca$h
2018년 3월 7일
"다 X까고 비트코인캐시 믿어라."
현실적이고 과격한 표현과 손가락 욕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보컬 아티스트 Lil Windex(본명 Dylan Godfrey)가 부른 Bitcoin Ca$h는 비트코인캐시를 열광적으로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노래 속에서 Lil Windex는 자기 집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부자들의 자동차를 세차해주면서 하루하루 간신히 연명합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로 비트코인캐시를 알게 되고 인생역전에 성공, 지금은 비싼 저택에서 호화롭게 살고 있는 상황을 묘사합니다.
비록 Lil Windex 본인이 비트코인캐시에 투자했는지 여부는 자세하게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이 노래 덕분에 유명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비트코인캐시는 단순 투자 수단을 넘어 그의 아티스트 경력에 도움을 준 고마운 존재일 것입니다.
22025년 제22회 베라쟈프 국제모델위원회 경주도자기축제 박옥순 디자이너 패션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