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유용

웨인                                   

바람의 긴 숟가락에 휘젓겨

하루종일 눈이 돌아 내린다.

하늘이 깨끗해지고,

빛깔이 여기와서 머문다.

밤이 순환해 지나가고,

다시 빛이 움직인다.

태양이 소리내며 내려

세상이 다시 깨끗해진다.

태양은 마을에게 애기를 한다.

태양은 그 광산을 마치

대지를 살 돈처럼 소리쳐 내린다.

바람의 긴 숟가락은 평형이 되고,

그 무엇이 탄생한다.

그 무엇이란 사랑, 사랑이

요구하는 것은 이것이기에.

울타리를 넘어가는 도약

손 안에 든 지식.

사랑은 우리가 깨끗해지기를 요구한다.

사랑의 긴 숟가락에 휘짓기

우리 가슴이 후휘 돌아가는 곳에

태양이 소리내며 내리게 하면서.

그 청명이 곧 사람이며,

기다란 바라이 가슴의 독한

안개를 휩쓸어 버렸을 때

와서 머물은 지식이 곧 사랑이었고,

그것은 또 우리가 소리나는

빛 속에서 본 다른 것이었다.

빛깔이 왕이요 사랑이 시각을 위한

이름으로 돼 있는 그러한 세계였다.

웨인 :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시집 <<복잡한 기분>>으로 50년대에

전후의 젊은이들에 의해 주도된 “성난 젊은이들”이라 불리는 기성 권위와

제도에 반역하는 그들의 일원이 되었다. 

그들은 기성의 것에 대항한다는 동인한 목적은 있었으나 구체적 동인활동은

하지 않았는데 웨인 역시 반항적 작품을 쓰나 후기로 가면서 반항의 흔적은

약화되었다.

「빛의 유용」은 어둠이 지나가고 빛이 되돌아오듯이 새로운 세계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드러난 시다.

다소 일관성이 없는 듯한 구조를 하고 있으나 밤과 빛, 바람과 눈, 

새로운 세계로 이어지는 이미지의 연결을 주시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