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정

브루크

내 죽거든 나를 두고 이것만을 생각해 다오,

어느 낯설은 들녘 한 구석이

영원히 영국이 된다는 것을.

그 화려한 땅엔 보다 더 화려한 티끌,

영국이 낳고 모양지우고 철들게 하고,

일찍이 사랑하게 그 꽃을,

헤매게 그 길을 준

고향의 냇물에 씻기우고 그 햇빛에 축복받은

영국의 공기를 숨쉬는 영국의 몸이 묻힐 것이니.

그리고 생각하라,

이 심장은 모든 악이 가시어

영원한 정신 속 한 맥박이 되어 어드메서

여전히 내뿜고 있음을,

영국이 준 생각,

거기서 보고 들은 것,

거기 살았을 때와 같이 즐거움 꿈,

벗들로부터 배운 웃음.

그리고 아늑한 가을의 정다움을,

또 하나의 영국의 하늘 아래서.

브루크 : 케임브리지 대학을 나와 첫 시집을 낼 때까지는 전총적인

시풍과 엘리자베드조 문학에 관심이 깊었으나 전쟁 발발 이후에

1차대전 초기의 애국적 국민 감정을 작품화했다.

「병정」은 전쟁 초기에 영국 청년들이 가진 열렬한 애국심을 보여

주고 있다.

조국을 위하여서는 죽음도 아깝지 않음이 노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