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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 저 사람처럼 상당한 무공을 가진 자가 저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는 것은 싸운 상대가 무공이 높거나 세력이라는 이야기인데, 이 근처에 저 정도의 무공을 익힌 자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결국 큰 세력이나 부족 혹은 집단과 전투를 벌였다는 이야기인데, 내가 들은 바로는 이 근처에서 그렇게 큰 전투가 벌어진 것은 토벌군 이외에는 없단다. ”

놀란 얼굴을 하며 당경혜가 물었다.

“ 그럼, 저 사람이 관병들과 싸웠단 이야긴가요? ”

고개를 끄덕이며, 당가주가 말하였다.

“ 내가 보기에는 그렇구나. 게다가 저 사람이 입은 상처들은 주로 박도나 창에 의한 상처인데, 그런 무기를 주로 사용하는 곳은 관병들이지. ”

“ 그래도 지금은 부상자일 뿐이에요. 일단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

“ 경혜야, 세상일이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란다. 만약, 그를 치료하고 있다가 관병들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상당한 낭패를 볼 수도 있단다. 게다가 그가 흉악한 범죄자라면 어떻게 할 꺼냐? 잘못하면 네게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단다. ”

그러자, 그녀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 아버지가 있잖아요. 아버지가 절 지켜주실꺼예요. 그렇죠? 그러니, 일단 치료를 해 주도록 해요. 그도 사람인데, 자신을 치료해 준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하지는 않겠죠. ”

당기영은 그렇게 대답하는 딸을 보며 걱정이 되기도 하였으나, 그런 아름다운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 말대로 자신이 지켜준다면 최소한 그녀는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 내상은 내가 치료를 할 수 없구나. 무슨 무공인지 몰라도 자연적으로 알아서 움직이고 있단다. 아마도 나름대로 내상을 치료하는 것일 수 있으니 그냥 놔 두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

“ 네 ”

무공면에서는 아주 많이 알고 있는 당기영의 이야기였으므로, 당경혜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두고 보기로 하였다.

당경혜는 당기영의 보호를 받으며 병자의 치료를 계속하였다. 또한, 병자의 기력을 돕기 위하여 손수 죽을 끓여 먹였는데, 그 사람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옆에서 다른 사람이 도와주었다.

나흘이 지나자, 그 사람이 깨어났다.

당경혜는 웃으며 그를 쳐다 보았다. 치료하던 사람이 정신을 차리는 모습은 항상 봐도 즐거운 것이었다.

용은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관병들을 모두 물리치고 정신을 잃었다가 누군가 상처를 건드려 깨어나 보니 까마귀가 자신의 몸을 쪼으려 하고 있었다.

팔을 흔들어 까마귀를 쫓은 다음, 천천히 일어나 은신처로 가야겠다는 일념하에 움직였던 것까지 기억하였는데, 그 다음부터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용은 옆에서 웃고 있는 소녀를 쳐다 보았다.

아직 어려 보였지만 선녀처럼 예쁜 모습이었다. 몸을 살펴보려는 자신의 움직임을 그녀가 저지하며 이야기를 하였다.

“ 아직 움직이시면 안되요. 상처가 많이 아물기는 했지만, 움직이면 다시 터지거나 재발할 수 있어요. 그러니 가만히 있으세요. ”

“ ? ”

무슨 말인지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행동을 보고 대충 감을 잡을 수는 있었다. 용은 그녀가 시키는 데로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다시 용의 상처를 둘러보았다.

“ 경과는 아주 좋아요. 함부로 움직이지 마시고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곧 나을 꺼예요. ”

그녀는 말을 다하고 상처를 묶었던 것들을 새로 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죽을 가져와 먹여주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