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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네가 아는지 모르겠는데, 잘렌이 워낙 잘 나가는 지역이라서 근처의 성주들이 시기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에 경계문제가 발단이 돼서 분쟁이 일어났다고 하더라고. 이런 분쟁이 일어나면, 중간에서 상인들이 피곤해지지... ”

“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네요. 그래서 요즘 분위기가 별로였나 보군요. ”

“ 그렇다네. 상행을 가다가 분쟁에 휘말리게 되면 피곤해지지. 미리 알아서 피하는 것이 제일 좋다네. 그래서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고 말이야. ”

제롬의 말에 헌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알겠습니다. 별로 할 일도 없으니, 여행 삼아 제가 동행을 하기로 하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아니죠? ”

“ 근행이라서 그렇게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네. 아무리 늦어도 한 달 이내에는 돌아올 것이네. ”

“ 알겠습니다. 그럼, 가서 준비를 해야겠네요. ”

“ 그렇게 하게나. 사람은 걱정하지 말고, 내가 당장 알아보겠네. 아마 오늘 중에 사람이 찾아갈 거야... ”

“ 알겠습니다,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 ”

그렇게 제롬과 헤어진 헌터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근행에 나갈 준비를 하였다.

오후에 정말 제롬이 소개한 세 사람이 찾아왔다.

한 사람은 집사였고, 또 한 사람은 주방을 책임진 사람이었고, 나머지 한 사람은 청소를 책임진 사람이었다.

세 사람과 계약을 맺은 헌터는 약 한 달 동안 집을 비울 것임을 알려줬다.

집사와 주방장은 집에서 같이 살기로 하였고, 청소를 맡은 사람은 출퇴근을 하기로 하였다.

그날 밤에 궁금한 것이 있어서 헌터는 제니를 불렀다.

‘ 제니! 성주간에 경계문제가 잦은 것인가? ’

[ 그렇습니다. 아직 제국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라서 지방의 경우에는 각 성주간의 경계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성주들 간에 잦은 다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중앙에서 중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계승전쟁으로 인하여 중앙 권력에 누수가 발생하여 지금 현재 그런 분쟁조정을 할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다보니 성주들 간에 무력적인 충돌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힘을 잃은 성주들 중에는 주위의 다른 성주들의 힘에 의해 몰락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중앙에서 간섭을 하여 그런 상황을 막아야 하는데,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 이건 중앙집권적도 아니고, 지방분권인 상황도 아니고, 엉망이군. ’

[ 일종의 혼란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중앙의 상황이 해결되어야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봐서는 그것도 쉽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

‘ 직영지의 상황은 어때? 그곳도 엉망인가? ’

[ 직영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입니다. 아무래도 힘이 많이 작용하는데, 각 직영지에는 중앙군이 있기 때문에 주위의 성주들이 함부로 할 수가 없죠. 제국의 경우에 중앙군과 지방군의 차이가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대신에 그만큼 많은 비용을 소모하고 있죠. 이 부분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아직 중앙의 힘이 결집된 것이 아니라서 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 (5-5)

‘ 그건 그렇고, 잘렌 근처는 또 무슨 일이야? ’

[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잘렌 지역에서 상행위가 많기 때문에 많은 이익이 발생하는 곳이라서 다른 지역에서 일종의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3개의 영지에서 잘렌을 노리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트집을 잡아서 영지전을 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앙의 힘이 약한 지금 잘렌을 나눠 가지자는 것이 다른 지역의 의도입니다. 그래서 확정되지 않은 경계를 가지고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죠.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