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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렌이 문제가 되는 지역을 포기하면 그만인 것 아냐? ’

[ 그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해당지역의 경계가 확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해당지역을 포기한다고 해도 경계문제는 또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자꾸 양보를 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위험해지죠. 해당지역이 상업적,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기도 하고요. 또한 귀족의 명예가 걸려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는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

‘ 그런 문제가 있군.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

[ 아마도 서로 양보하기는 힘들 것 같고요. 결국 영지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잘렌이 아주 불리한 상황입니다. 적이 될 수 있는 영지는 3곳이고, 잘렌은 하나이니까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잘렌이 다른 3곳을 압도하기 때문에 용병들을 고용해서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잘렌이 용병들에게 얼마나 양보를 하느냐와 다른 3곳이 어떤 제안을 용병들에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 결과적으로 용병들에게 달린 것이군. ’

[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각 지방군을 가지고 있지만, 상당히 허약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위부대라기보다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정도에 불과하니까요. 공성전을 한다면 수비적인 측면에서 다소 도움이 될 수도 있긴 한데, 그건 최악의 경우로 마지막 싸움이겠죠. ]

‘ 그렇다면 각 영지 간에 지금 한참 일종의 외교전이 이루어지고 있겠군? ’

[ 그런 상황입니다. 아직 직접적인 교섭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양측 모두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용병들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

‘ 용병들은 대체적으로 어떤 결론을 내리고 있지? ’

[ 아직은 관망자세입니다. 용병들의 특성상 유리한 곳을 택하게 되어 있는데, 다소 의외적인 상황입니다. 그동안 잘렌 성주가 괜찮은 대우를 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3곳에 대해 신뢰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고요. ]

‘ 지금의 상황은? ’

[ 소소한 다툼이 있는 정도입니다. 아직은 본격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아마도 용병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분쟁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

‘ 주위에 주둔하고 있는 중앙군은? ’

[ 일반적인 분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워낙 다양한 지역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아마 끼어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안지대의 경우에 성주들의 힘이 상대적으로 강한 면도 있고요. ]

‘ 분쟁이 일어날 경우에 해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

[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해양 군사력은 주로 해양군벌이 맡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은 편입니다. 제국도 해양 군벌에 대해서는 한 수 양보하는 입장입니다. 건드릴 형편도 아니지만요. ]

‘ 결국 영지전이 될 가능성이 높겠군. 시간문제인가? ’

[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다음 날, 준비를 마친 헌터는 제롬과 함께 근행에 나갔다.

멀리 갈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준비할 것은 없었다.

이번에도 헌터는 제일 앞에서 정찰을 하는 역할을 하였다.

잘렌의 경우에 지역 치안대가 존재했기 때문에 별다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지역 치안대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이 문제였는데, 아직 특이한 상황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근행을 하다가 헌터 일행은 다른 곳으로 가는 상단을 만나게 되었다.

제롬의 지인이 상단주로 있는 상단이었다.

“ 필! 오랜 만이야... ”

“ 제롬! 잘 지냈나?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