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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을 사로 잡아 비밀장원에서 살도록 한 이유를 묻자, 장진호가 대답하였다.

“ 몰랐어? 꽃속에 파묻혀 사는 것이 내 소원 중 하나였잖아! ”

말하는 그의 입 양끝에 얇은 미소가 드러나 있었다.

“ 뭐라고? 장난치지 말라고? 야! 눈치 빠른데!! ”

그리고는 턱을 만지면서 말하였다.

“ 사람들은 여인들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지. 여인들은 여러 면에서 쓸모가 많단 말이야. ”

그리고는 검지 손가락을 보이며 말하였다.

“ 첫째, 여자들은 남자가 없어도 살 수가 있지만, 남자들은 여자가 없으면 못 살아. 너 같은 놈이야 새장가 가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인과 협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질 못하지. 여편네가 적에게 잡혀 있는데, 자기는 새장가를 간다? 그것은 협사갈 할 일이 아니지. 그런 모습을 보였다가는 그동안 쌓아둔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사회적으로 매장되지. ”

장진호는 중지를 펴며 말하였다.

“ 둘째, 여자들은 이성보다 감정이 우선하므로 심혼술에 잘 걸리지. 그걸 잘만 이용하면 아주 훌륭한 간자가 된다 말이야. 남자들이란 동물은 참 어리석지. 방사를 하는 도중에는 여자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준단 말이야. 자신이 할 일을 마치 자랑하는 것처럼 떠벌리지. ”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펴며 말하였다.

“ 셋째, 내공이 필요한 시기를 대비하기 위해서이지. ”

마지막 말을 하는 장진호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재미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질문에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 한심하기는, 너 아직 그런 경험없지? 경험없는 놈들이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정사(情事)에 대해 환상을 가진단 말이야. ”

그리고는 마치 서당의 훈장처럼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 남자가 정사를 통해 얻는 쾌감에는 두 가지가 있지. 하나는 육체적인 쾌감으로 이건 만족할만한 성행위를 했을 경우에 나타나는 것으로 발기와 사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이거 성불구가 아니면 모두가 느끼는 것이고, 보통 경험없는 사람들은 전부 이것만 생각을 하지. ”

장진호는 그게 전부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 그것 봐!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잖아. 어이 헛소리하지 말고 잘 들어. 다 살이 되고 뼈가 되는 말이니. 또 하나의 쾌감이 더 있어. 정신적 쾌감이라는 것으로 앞에서 말한 육체적 쾌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지. 남자가 정신적 쾌감을 느끼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 상대가 처녀라는 것을 알게 된 경우, 상대가 자신의 행위에 의해 흥분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상대를 정복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등이 모두 그런 경우지. 이런 경우에 남자는 거의 환상적인 느낌을 받는단 말이야. ”

잘 이해가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자, 장진호는 한 마디만 하였다.

“ 나중에 나이가 들면 다 이해하게 되어 있어. 지금 당장 이해하려고 하지마. 앞날이 창창한 놈이 오묘한 자연의 섭리를 벌써 이해하려고 하면 다쳐!!! 그리고 말 끊지마! ”

화를 낸 장진호는 계속 말을 이었다.

“ 반대로 정신적 불쾌감을 느끼면 육체적 쾌감의 강도도 확 줄어든다 말이야. 예를 들어, 상대가 너무 경험이 많아 결합의 감이 확 떨어지는 경우. 이런 경우는 주로 홍등가의 여인들을 상대할 때 많이 느끼지.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가 흥분을 하지 않거나 오히려 짜증을 내는 경우, 마지막으로 상대가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경우 등이라고 할 수 있지. 이런 경우에는 잘못하면 심리적 성불구자가 될 수 있어. 실제로는 성불구자가 아니면서도 말이야. 그러니, 남자는 첫 여자를 잘 만나야 해. 알겠냐? 조심해! ”

그러다가 아차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군. 하여간, 너도 앞으로 경험을 하겠지만, 정사를 한다고 해도 항상 좋은 것은 아니야. 오히려 고문보다 더 힘든 경우가 많단 말이야. 중노동도 그런 중노동이 없어. 너가 갑자기 수백명의 여인과 정사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 봐! 즐거움일까? 아니면 고문일까? 이제 알겠냐? 간단한 신체적 접촉만으로도 내공을 증진시킬 수 있는데, 내가 왜 중노동을 하냐? 안 그래? ”

그래도 재미를 보는 경우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에 대해 음흉하게 웃으며 말하였다.

“ 원하지 않는 여자는 안 건드려. ”

역시 그는 나쁜 놈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