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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맹주는 여전히 굳은 표정을 펴지 않았다.

“ 군사의 말처럼 현련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이라면, 그들의 능력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 아니오? ”

“ 그렇습니다. ”

“ 나중에 우리가 그들을 제압할 수 있겠소? ”

“ 제삼의 세력과의 전투는 아주 어려울 것이고, 현련의 경우에도 드러나지 않은 조직이 모두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거의 양패구상(兩敗俱傷)하리라 생각합니다. ”

“ 그렇겠지. ”

“ 우리나 현련이나 모두 재기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고 결국, 현련도 자신들의 야망을 성취할 수 없을 것입니다. ”

삼절수사의 말에 모두들 침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 우리는 먼 훗날을 기약하는 것입니다. ”

“ ? ”

“ 각 문파의 아이들 중에서 백여명을 선발하여 앞으로의 전투와 관계없이 키우는 것입니다. 나중에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 아이들이 강호를 잘 이끌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

그의 말에 모두의 얼굴표정이 밝아졌다.

구미가 당긴다는 표정으로 맹주가 물었다.

“ 현련의 이목을 속이면서 그렇게 할 수가 있겠소? ”

그러자, 삼절수사가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 그들의 이목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아이들이 지낼 수 있는 비밀장소를 어떻게 구하느냐 하는 것이죠. 여기에 모인 우리들만 그 사실을 알고, 비밀장소를 구해 놓아야 합니다. 또한, 절대 이 이야기가 밖으로 흘러 나가서는 안됩니다. ”

한야각주가 궁금해서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 어떻게 선발할 작정이오. 그리고 이목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말은 무슨 말이오?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해 주시오. ”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다른 사람들의 표정도 거의 유사하였다.

“ 현련에 연합하자는 제의를 하는 동시에 제현맹에서는 후기지수들을 조직화할 생각입니다. 현련에서는 당연히 조직개편을 하는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실제로 여러분들은 각 문파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셔야 합니다. ”

“ 알겠소. ”

“ 그 조직개편에 십대는 물론이고 십세 미만의 아이들도 조직화할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문파 아이들 중에서 나름대로 선발하여 선발된 아이들의 신상명세를 저에게 알려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제가 알아서 그 아이들을 새로 마련한 비밀장소로 이동시키겠습니다. ”

이번에도 한야각주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 그렇게 아이들이 사라지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오. ”

삼절수사가 미소를 보이며 말하였다.

“ 조직화된 다른 아이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각기 다른 장소로 보낼 것입니다. 그러면, 그 중 몇몇의 장소는 현련에게도 알려질 것이고, 적들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종의 허허실실 계략이라고 할 수 있죠. ”

그제서야 사람들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었고, 밝은 웃음을 보이며 다행이라는 표정을 하였다.

삼절수사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 그 아이들을 제외한 우리 모두는 죽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

그러자, 한야각주가 말하였다.

“ 상관없소. 그 아이들이 잘 성장하기만 한다면야 내 목숨이 아깝겠소? ”

그리고는 삼절수사에게 다가와 손을 잡고 말하였다.

“ 군사! 잘 부탁하오. ”

삼절수사가 고개를 흔들며 말하였다.

“ 아닙니다. 저 혼자 하는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장소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을 선발하는 것도 모두 여러분이 해야 할 일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아이들을 선발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강호가 달라진다는 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그러자, 모두의 얼굴에서 책임감을 느끼는 표정이 나타났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