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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는 제현맹 내에 있는 간자들에게 제현맹 사람들의 동태에 대해 자세한 보고를 하라는 지시를 하였다.

그리고는 그러한 자료들 중에서 무공이 강한 편에 속하는 여인들의 동태를 집중적으로 파악하였다.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걸려든 여인은 동성(冬城)의 소성주인 빙난봉(氷蘭鳳) 냉경혜(冷瓊惠)였다.

빙설지공이라는 내공 자체가 음공이었고, 추운 북쪽지방의 여인이라 그 음기가 상당할 것 같았으며, 태어나서 얼마되지 않아 빙정(氷精)이라는 동성의 기진이보를 먹은 탓에 내공도 상당하여 내공만으로 서열을 매긴다면, 제현맹내에서도 상당한 수준에 들 정도라 장진호의 욕심을 자극하였다.

‘ 흐흐흐! 이건 여인이라기 보다는 영물이나 다름없군, 그것도 나에게 가장 좋은 영물. ’

동성이 북쪽인 읍루에 위치하고 있어 그녀는 자주 제현맹과 동성을 왕래하고 있었다.

의혈단이 장악한 지역이었지만, 변장을 하고 움직여서 그런지 별다른 충돌이 벌어지지는 않고 있었다.

장진호는 그녀를 납치하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아무도 그 사실을 몰라야 한다는 것이었다.

천의단이나 의혈단이 의심을 받으면 더 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었지만, 괜한 짓을 하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많았으므로 그런 생각은 일단 배제하였다.

몇일동안 생각하였지만, 혼자서 일을 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렇다고 다른 조직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현 상황에서는 바로 천의단이나 의혈단의 이목에 걸릴 것이 뻔하였다.

그러던 중 아주 좋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기저에 있던 원래 인격이 소리쳤다.

‘ 그건 안돼!!!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

‘ 헹∼ ’

장진호는 내부 깊은 속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를 무시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묘지가 많기로 유명한 영산(靈山)으로 달려 갔다.

그곳은 과거 북망산처럼 유명한 곳이었고, 엄청나게 많은 무덤들이 즐비하였다.

과거 장진호가 여러 가지 이유로 장원을 많이 만들거나 구입했던 관계로 영산 근처에도 그가 마련해 둔 장원이 있었다.

장원에 도착한 장진호는 그 장원을 관리하는 총관에게 버섯재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록 하였다.

산지 자체가 음기가 강한 곳이라 버섯재배에 좋은 것이 사실이었으므로 사람들은 별 생각없이 작업을 하였다.

그 때문에 많은 재료들이 들어 왔고, 버섯재배를 위하여 지하로 만들어졌다.

장원 자체에서 버섯재배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동안 장진호는 장원에서 무덤이 있는 곳까지 동굴을 만들었다.

처음 기초는 지하실을 만들면서 만들었으므로 아주 탄탄하게 만들어졌고, 그 다음부터는 많은 재료가 있어 큰 어려움없이 동굴을 만들 수 있었다.

지하실은 삼층구조로 만들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장진호는 조성된지 얼마 안되는 묘를 도굴하여 시신을 훔쳐 내 지하실로 가져왔다.

과거 비호탈명검의 움막에서 얻은 것 중에서 강시제조법이 있었으므로 그것을 토대로 하여 강시만들기에 전념하였다.

심혼술과 봉황심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연구를 한 적이 있었으므로 당시에 연구한 것을 직접 적용하기만 하면 되었다.

‘ 역시 사람은 준비성이 있어야 해. ’

그러자, 내부에서 누군가 외쳤다.

‘ 그게 네놈이 한 것이냐? ’

‘ 시끄러!! ’

원래 인격에 화를 낸 장진호는 연구에 몰두하였다.

냉경혜를 납치하기 위하여 시작한 일이었지만, 장진호는 다른 용도도 생각해 두었다.

다른 무공들처럼 강시제조법 역시 문제가 있는 구결이었으므로 실패의 연속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