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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자신은 별 생각 없이 선임 조장을 정한 것이었는데, 선임 조장에 그런 막중한 임무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다.

친위대라서 그런지 규율이 정말 엄정한 것 같았다.

헌터는 잠시 묵상을 하면서 선임 조장의 명복을 빌었고, 다음에 그의 가족들에게 감사 표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헌터는 현재 별동대의 상황을 적어 전서응으로 본진에 보냈다.

남은 인원이 얼마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철수하라는 명령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적진의 상황을 제니를 불러 확인했다.

‘ 제니! 지금 적들의 상황은? ’

[ 상당히 좋지 않습니다. 몇 번의 오판으로 인하여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

‘ 자세하게 알려줘! ’

[ 우선적으로 적의 2/3는 용병들입니다. 나머지는 친위대와 일반 병사들인데요. 용병들을 제외한 나머지가 하는 일은 독전과 경계 그리고 요인 경호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공성을 위해서 전체 인원의 2/3이 투입되었습니다. 한 번에 끝장을 보자는 작전으로 추정되는데요. 그래서 예비부대도 2/3 정도는 용병이었습니다. ]

‘ 용병의 수가 많았군. ’

[ 그렇습니다. 그게 첫 번째 실수였다고 할 수 있죠. 적 수뇌부의 입장에서는 친위대와 일반 병사들이 충분하다고 오판을 한 것인데요. 일반 병사들을 초병으로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상황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병들을 믿을 수 없어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

‘ 대충 그림이 그려지는군... 우리가 공격을 하는 바람에 일반 병사들이 용병들을 제어하기 힘들게 되었군 그래... ’

[ 그렇습니다. 그래서 용병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이죠. 여기에 철준님 부대를 공격하기 위해 일부 친위대를 투입한 것도 오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병들의 반란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인데요. 그 바람에 요인 경호는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보급물자 방어가 취약해졌습니다. 그래서 상당한 피해를 입었죠. 그리고 적 수뇌부가 겁을 먹어서 공성하던 적을 후퇴시키는 바람에 공성도 실패로 돌아갔고요. ]

‘ 그러면 적 수뇌부는 별 피해가 없었나? ’

[ 일부가 다치긴 했지만 별다른 큰 피해가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반면에 보급물자 등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요. 친위대와 일반 병사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죠. 물론 용병들도 많은 피해를 봤고요. 지금 상황을 봐서는 추가적인 공격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마도 물러날 것으로 추정되네요. ]

‘ 재차 공격을 할 수 있을까? ’

[ 지금 당장은 어렵다고 봅니다. 상당한 금전적 손해를 봤으니까요. 이번과 같은 인원을 동원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적 수뇌부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면 그 시기가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유하고 있는 귀중품을 판매하거나 기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그들의 성향을 봐서는 과연 그렇게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

‘ 자금을 빌리는 방법도 있지 않나? ’

[ 적들이 이번에 여러 담보를 내세웠기 때문에 적당한 담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잘렌을 점령할 경우에 얻을 수 있는 것까지 담보로 했죠. 어느 정도 빚잔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빚잔치를 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빚잔치 과정에서 신용을 얻게 되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힘들겠죠.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