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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간 일단 잘렌이 이긴 것이라고 보면 되겠군? ’

[ 그렇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공격이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당장 물자가 없기 때문에 현존하는 인원들 보급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일단은 물러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

‘ 알아서! 고마워!! ’

제니와 교신을 마친 헌터는 안전지대에서 부하들과 함께 치료에 전념하였고, 다소의 시간이 지난 후에 헌터의 예상처럼 철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잘렌으로 돌아온 헌터는 먼저 미첨과 만나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서 보고를 하였다.

미첨은 별다른 표정변화나 말을 하지 않고 그의 보고를 들었다.

나중에 헌터의 보고가 끝나자,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만 하였다.

보고를 마친 헌터는 부하들에게 가서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고 자신의 명령을 잘 따라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했으며, 전별금으로 돈을 약간씩 나눠줬다.

부하들은 그것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지만, 헌터는 마지막 명령이라고 하면서 억지로 돈을 나눠줬다.

헌터가 생각하기에 비록 잘렌의 병사들이었지만, 훌륭한 부하들이었다.

좋은 상관을 만나는 것도 중요했지만, 좋은 부하들을 만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자신의 집에 돌아온 헌터는 일단 여독을 풀기 위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피곤한 상황에서는 오판을 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푹 자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헌터는 제롬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잘렌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전투가 야본성 근처에서 벌어져서 잘렌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제롬도 그동안의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는 주로 헌터의 활약상(?)이었다.

제롬은 이번 승리로 곧 전승행사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러면서 헌터에게 주의를 주었다.

“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상업적으로 발달한 도시에 과거 중동부 지역에 있던 귀족들이 피난을 온 경우가 많다네. 잘렌의 경우도 마찬가지지. 상당히 많은 귀족들이 피난을 와 있다네. 문제는 이들이 가져온 자금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지. 금방 문제가 해결되지가 않아서 거의 거지가 된 귀족들이 많다네. 그래서 그런 귀족들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네. ”

“ 그렇겠군요. 소비란 것은 쉽게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

“ 잘 알고 있군 그래... 이들이 처음에는 보유하고 있는 귀중품을 팔거나 가지고 있던 담보를 맡기고 돈을 빌려서 소비를 하다가, 이제는 그것도 어려워져서 온갖 더러운 방법을 다 사용하고 있다네. 심지어 일부 귀족가 아가씨들은 몸까지 팔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네. 일종의 고급 창녀지. 이런 사람들이 많아서 최근 파티에서는 별로 안 좋은 이야기들이 많아. ”

“ 거지가 된 이들도 있겠군요.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