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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야기가 타당하다고 생각한 냉경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 알겠어요. 그렇게 하죠. ”

“ 모든 일은 총관과 잘 의논하시오. 이쪽 일에는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니 많은 도움이 될 것이오. 가급적이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이오. ”

“ 알겠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그녀가 웃으며 답하자, 장진호도 웃음으로 화답하였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장진호는 그곳에서 떠났다.

그가 떠나기 전날 밤, 냉경혜가 그에게 고백하였다.

“ 제 배속에 둘째가 자라고 있어요. 그 아이가 나오기 전에는 돌아 오셔야 해요? 알겠죠? ”

그는 말하는 그녀의 입에 입을 맞추며 말하였다.

“ 걱정하지 마시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녀석이 나오긴 전에 돌아 오겠소. ”

두 사람은 헤어질 것을 생각하여 격정적인 밤을 보냈다.

냉경혜의 품속을 벗어나 상단으로 돌아온 장진호는 그녀와 있을 때와는 다른, 그녀를 만나기 이전의 장진호가 되어 있었다.

그의 부모가 모두 돌아가신 다음이라 일단 용호상단으로 가서 그곳의 실정을 한번 알아본 그는 총단으로 돌아와 집전에서 만든 천의단 등에 대한 보고서를 검토하였다.

두 조직의 상황은 크게 변화된 것이 없었다.

전면전을 하였다가는 양패구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는지 자신들의 역량강화에 초점을 두고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것 같았다.

유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는 두 조직이 하나의 조직의 산하단체는 아니라는 점이었다.

상대에 대한 견제가 심해 장진호가 냉경혜를 납치해 사라지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약간의 충돌이 발생하였고, 양측 모두 상당한 피해를 입은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었다.

하나의 조직이었다면, 그런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을 것 같았다.

최소한도의 양보도 없는 처절한 싸움이라는 것이 중평이었다.

제현맹의 경우에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역량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 아직 멀었군. ’

보고서 전체를 읽은 장진호의 개인적인 느낌이었다.

두 조직 모두 뭔가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 그래. 잘 하고 있어. 더욱 더 노력해. 그래야지 더 큰 일이 벌이지지. 흐흐흐!!! ’

과거의 장진호와 달리 그는 더 큰 전쟁을 원하고 있었다.

장진호는 버섯재배를 하고 있는 영산 근처의 장원으로 가서 다시 강시제조에 열을 올렸다.

지난 번의 실패를 거울 삼아 좀 더 높은 강도의 강시를 만들려고 하였지만, 재료의 문제로 인하여 쉽지가 않았다.

장진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생각하였다.

‘ 역시. 그것들이 필요하군. ’

그러자,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원래 인격이 소리쳤다.

‘ 그건 안돼!!! 인간이 할 짓이 아니야. 차라리 영약을 사용해. 만약, 네가 생각한 것을 사용했다가는 강호나 조정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우리 가족은 물론이고,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욕을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게 된다. 네가 사랑하는 냉경혜도 엄청난 욕을 본 뒤에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좋으냐? ’

‘ 크흐흐! 이제는 협박까지 하는구나. ’

‘ 이 바보야!! 협박이 아니야! 가만히 생각을 해 봐. 강호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정에서 가만히 있을까?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조사를 하게 되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 뻔하잖아. ’

원래 인격의 말에 고심을 하던 장진호는 원래 인격의 말에 수긍을 하였다.

자신이 생각을 해 봐도 그 방법은 문제가 많았다.

호전적이긴 하였지만 바보는 아니었다.

‘ 그렇다면, 차선책을 사용해야겠군. ’

그러자, 원래 인격이 어이없다는 듯이 말하였다.

‘ 구하기 쉬울까? ’

‘ 산파들에게 연락을 해 두면, 의외로 구하기 쉽지 않을까? ’

‘ 조정과 관이 바보냐?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