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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된 거지? 방년은 넘은 것 같단 말이야.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 있을 수 있었지? ’

극태음인은 음기가 강하여 음기가 강한 여아인 경우에도 십세이전에 사망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남아인 경우에는 사산(死産)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손님이 있었으므로 잠시 생각을 접고 접대에 만전을 기하였다.

대신에 그녀가 누군지를 알아 보라고 옆에 있는 총관에게 지시하였다.

접대를 마친 장진호에게 총관이 보고서를 만들어 넘겨 주었다.

‘ 호! 누군가 했더니, 천붕상단주의 여식이었군. 아직까지 살아 있었던 이유가 이거였군. 천붕상녀(天鵬商女) 양설란(梁雪蘭)이라. 상거래에도 뛰어나단 말이지. 금상첨화(錦上添花)인걸. ’

보고서를 쭉 읽어 내려 갔다.

‘ 올해 스물 한 살이라. 엄청난 영약이 들어 갔겠군. 요즘 들어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당연하지. 아직 안 죽은 것이 용하구만. 아직가지 병명을 알아내지 못했다라. ’

그 부분에서 장진호는 어이없다는 미소를 지었다.

‘ 병명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불치병이라 말을 못하는 것이겠지. ’

의원들은 불치병인 경우에 병명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병명을 이야기 하는 경우에는 환자나 그 가족들은 그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병명을 말한 의원에게 사정을 하거나 위협을 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환자가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여러 가지 면에서 위협적인 상황에서는 살기 위해서 의원들이 병명을 모른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보고서를 모두 읽은 장진호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 가만히 있자. 뭘 요구하지? ’

그는 바로 천붕상단주에게 서찰을 보냈고, 그로부터 만나자는 서찰을 받았다.

약속한 날, 장진호는 조금 일찍 가벼운 차림으로 화영루에 갔다.

그가 나타나자, 화영루의 부총관이 뛰어 나왔다.

“ 어서 오십시오. 상단주님! 어디로 모실깝쇼? ”

장진호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하였다.

“ 천붕상단의 상단주님께서 와 계시지 않나? ”

그러자, 눈치 빠른 부총관이 고개를 숙이며 말하였다.

“ 아! 천붕상단주님과 약속하신 분이 장단주님이시군요. 이리로 오십시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

그가 앞서 가며 장진호를 오층으로 데리고 갔다.

오층으로 구성된 화영루에서 오층은 가장 최고급인 곳으로 장진호도 아직까지 사용해 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아니 사용할 수가 없었다.

화영루에서는 오층의 경우에 아주 귀한 손님이 아니면 예약을 받지도 않았다.

왕이나 그에 준하는 고관대작 혹은 천하 십대 상단의 상단주 정도가 되어야 예약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 덕분에 올 수 없는 곳에도 와 보는군! ’

안내 받은 곳에서 사방을 둘러 보며 웃었다.

상당히 호화로운 장소로, 그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명품이었다.

아직까지 그는 도착을 하지 않았다.

장진호는 자리를 잡고 앉아 밖을 구경하였다.

오층이다보니 경치가 아주 좋아 저절로 흥이 날 지경이었다.

약속시간이 되자, 누군가 그곳으로 올라오는 기척이 있었다.

세 명이 올라오고 있었다.

장진호는 모른체하고는 눈을 감았다.

잠시 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고, 장진호는 눈을 뜨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들어오던 노인은 장진호를 힐끗 보고는 약간 놀란 표정을 하였다.

그러나, 곧 안색을 바로 하며 자리에 앉았다.

나머지 두 명은 그의 뒤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호위무사였다.

노인은 장진호에게 자리를 권하였고, 장진호는 예의를 차린 후에 자리에 앉았다.

천붕상단주 양천우(梁天愚)

결코 어리석지 않은 천붕상단의 수장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