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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선경은 성격이 활달하였다.

적극적이기도 했고, 가끔 여성스러움도 보였다.

그러면서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철준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빠져들었다.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지만, 젊은 나이에 사랑에 빠져 들어가서 그런지 자제가 되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가끔 상사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주말마다 만나 데이트를 즐겼다.

선경은 대학생이었다.

왜 학교를 선택했느냐고 철준이 묻자, 자신은 공부가 재미있다고 하였다.

자세한 이야기를 해 주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연구직으로 나갈 생각인 것 같았다.

그 당시의 대학은 연구 중심이었다.

직업을 얻으려고 하는 경우에는 직업학교나 학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학을 나와서 직업을 구하는 경우에도 필히 직업학교나 학원을 다녀야했다.

학벌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는 편이었으므로 직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

철준은 그녀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주려고 하였지만, 선경은 그런 것을 마다했다.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명품이나 기타 돈이 많이 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철준에게 항상 돈이 많이 필요한 선물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 것은 받지 않는다면서...

철준은 그렇게 즐거운 시간, 아니 그의 인생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부서 회식이었다.

철준은 3팀에 속해 있었는데, 팀원이 팀장을 비롯하여 전부 5명이라 가볍게 삼겹살집에서 회식을 했다.

팀장이 간단하게 한 잔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게 간단하게(?) 회식을 하고 나오자, 팀장은 모두에게 봉투를 내밀면서 말했다.

“ 좋은 곳에서 회식하는 것보다 이렇게 가볍게 하고 남은 돈을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말이야... 조금 넣었으니 각자 필요한 곳에 사용하라고... ”

모두들 그것을 받으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팀장은 내일 보자고 하면서 먼저 자리를 떠났고, 남은 사람들도 각자 헤어졌다.

이상하게 2차를 가자는 사람이 없었지만, 철준은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철준은 집으로 가기 위해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면서 봉투를 살짝 열어보았다.

5만원권이 40장이었다.

‘ 뭐가 이리 많아? 이거 잘못 받은 것 아냐? ’

철준은 고개를 갸웃하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 줄 봉투를 자신이 잘못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금액이 이렇게 많을 까닭이 없었다.

바로 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그래서 휴대폰을 보니, 선경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