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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

그러자, 다급한 것은 선경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 오빠! 저 선경이에요. 죄송한데, 혹시 그동안 모은 돈 좀 있으세요? ”

“ 돈? 갑자기 돈은 왜? ”

“ 제가 갑자기 돈이 필요해서요... 죄송한데, 돈 있으시면 저 좀 빌려주세요. 급해서 그래요. 제가 계좌번호 불러 줄 테니, 그곳으로 이체를 좀 해 주세요! ”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선경이의 부탁이었으므로 계좌번호를 적었다.

“ 얼마나 보내야 해? ”

“ 오백만원이요. ”

“ 오백만원? ”

“ 자세한 것은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해요. 제가 지금 변호사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 더 이상 통화가 어려워요... 빨리 좀 보내 주세요... ”

그렇게 선경과의 전화통화가 끝나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급하다고 해서 가까운 ATM기로 가서 봉투에 있는 돈과 자신이 그동안 모아둔 돈을 합쳐 5백만 원을 이체했다.

그러자, 남은 돈은 이십여 만원에 불과하였다.

곧 월급날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급할 것은 없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체를 한 후 철준은 다시 선경에게 전화를 했지만, 선경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기를 꺼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일로 받지 못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철준은 다시 선경에게 전화를 했지만, 여전히 선경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뭔가 불안했다.

선경이 그의 전화를 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전화통화를 할 수가 없었다.

오백만 원이 문제가 아니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철준은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밤새 불안감을 느끼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다음 날, 출근을 한 철준은 사무실에 이상한(?)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봤다.

그들은 책상을 엉망으로 만들면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

깜짝 놀란 철준은 한 사람을 잡고 물었다.

“ 이게 무슨 일입니까? ”

“ 여기 근무하시는 분인가요? ”

“ 그렇습니다만? ”

철준이 대답이 끝나자,

“ 여기 한 사람이 더 있어! 연행하도록... ”

그의 말을 들은 다른 한 사람이 다가와서 당황하고 있는 철준에게 자신의 명함을 내밀며 말했다.

“ 우리는 감찰국 소속입니다. 조사할 것이 있으니 따라오시죠. ”

그리고는 철준은 감찰국으로 끌려갔다.

철준은 상당히 당황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엄청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런 철준에게 조사관이 질문하였다.

“ 최근에 이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엄 철준씨 본인이죠? ”

그러면서 하나의 서류를 건네주었다.

철준은 그 서류를 보았고, 자신이 작성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