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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웃던 그가 화난 표정으로 말하였다.

“ 자네 제정신인가? 그 나이에 감히 내 증손녀를? ”

위협적인 어투에도 불구하고 장진호는 당당하게 말하였다.

“ 싫으시다면 더 이상 말씀드릴 것이 없군요. ”

한참동안 위협적인 눈으로 장진호를 쳐다보던 양천우가 말하였다.

“ 또 다른 것은? ”

장진호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 글쎄요.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군요. 다음에 생각날 때, 말씀드리도록 하죠. ”

“ 더 무섭군. 자넨 상인이 맞아. 졌네! ”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

“ 뭔가? ”

“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자, 양천우가 그의 말을 끊고 말하였다.

“ 외부에 알리지 말고 해결하자는 말인가? ”

장진호는 머리를 끄덕였다.

“ 도둑놈이 맞군! ”

“ 시절이 하수상하니까요! ”

“ 어떻게 데리고 갈 생각인가? ”

“ 아직까지 그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

“ 준비성이 약하다고 생각되지 않나? ”

“ 현재의 상황에 충실한 것이죠. ”

“ 말은 잘 하는구만! ”

“ 상인이니까요. ”

“ 하하하!!! ”

그의 말에 양천우가 크게 웃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양천우는 귀한 손님에게 접대를 하듯이 장진호를 대접하였다.

두 사람 사이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다.

몇일 후, 장진호는 천붕상단주의 초청을 받고 그곳에 갔다.

상황변화에 가장 민감한 것이 상인이었고, 진호상단이 역외거래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표면적으로는 일종의 상거래를 위한 것이라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장진호와 양설란의 맞선 자리라고 할 수 있었다.

총관의 안내로 천붕상단주를 만나는 곳에는 양설란도 나와 있었다.

상단내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별다른 생각없이 나와 있었다.

장진호를 보고 가볍게 목례를 하는 정도였다.

다만, 생각보다 젊다고 생각하였는지 의아한 표정을 하였다.

가벼운 예를 나누고 나서 세 사람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 … … . 그래서 자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네, 동남아와 천축쪽으로는 많은 경험과 인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네만? ”

“ 그렇습니다. ”

“ 일이 성사되면, 총 거래금액의 삼할을 주겠네. ”

장진호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 직접 가셔서 거래를 하시면, 제가 하는 것보다 적어도 세 배 이상의 비용이 드실 것입니다. 그런데, 삼할이라뇨? 그것은 아니될 말씀이십니다. ”

양천우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하였다.

“ 천붕상단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인가? 우리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마시게. ”

“ 천붕상단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정도의 상거래를 해 보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잘 아시겠지만, 이 정도의 상거래를 위해서는 그 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은 편입니다. 전 그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 그런 비용이 그렇게 많이 소요되나? ”

“ 여기와 비교를 하시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물량을 확보하려면 여러 군데를 가 봐야 하고,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

“ 음∼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