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

“ 예! 맞습니다. 제가 작성한 것입니다. ”

그러자, 조사관이 한 부분을 가리키며 물었다.

“ 여기 이 부분이 수정되었는데요. 본인이 직접 수정한 것인가요? ”

그 내용을 본 철준이 답했다.

“ 아닙니다. 그 부분은 팀장님이 수정하라고 해서 수정한 것입니다. ”

“ 팀장이 수정하라고 했다고요? ”

“ 네! 처음 보고서를 올렸을 때, 그 부분을 수정해서 올리라고 하셨습니다. ”

“ 다른 지시는 없었나요? ”

“ 그 부분을 제외하고 몇 군데를 더 수정했습니다. ”

그러면서 수정된 부분을 조사관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 이 부분이 수정되면 금액이 상당히 달라진다는 것을 아십니까? ”

“ 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팀장님이 그 부분의 수정이 꼭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

“ 그래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하셨나요? ”

“ 그런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만, 원래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 업무를 맡은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요. 관행일 수도 있고, 하여간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 팀장에게 물어보지는 않았나요? ”

“ 네! 팀장님 지시한 대로 그대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니까요. ”

“ 그 부분은 알겠습니다. ”

그렇게 대답한 조사관은 뭔가를 읽은 후에 다시 질문하였다.

“ 어제 회식을 했더군요. ”

“ 그렇습니다. ”

“ 회식 후에 팀장이 돈을 줬다고 하던데요. ”

“ 그렇습니다. 금일봉이라고 하시면서 줬습니다. ”

“ 모두에게 줬나요? ”

“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

“ 금액은? ”

“ 2백만 원이었습니다. ”

“ 금일봉으로 금액이 너무 많다는 생각은 안 했나요? 그리고 감찰국에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나요? ”

“ 많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팀으로 와서 받은 첫 금일봉이라 보통 얼마나 주시는지를 잘 모릅니다. 다른 팀원들에게도 그 정도 줬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감찰국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

“ 그렇군요. 팀장이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나요? ”

“ 별다른 말씀이 없었습니다. 수고했다는 정도였죠. ”

“ 지금 돈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금? ”

“ 갑자기 일이 생겨서 이체했습니다. ”

“ 그렇군요. 자, 그럼 정리를 해 보죠. 이 서류의 수정은 팀장의 권고로 엄 철준씨가 직접 수정한 것이고요. 그리고 팀장으로부터 금일봉으로 2백만 원을 받았고요. 상당히 많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감찰국에 신고하지 않았고요. 이미 그 돈을 사용했네요. 맞죠? ”

“ 그렇습니다. ”

“ 그럼 이 서류를 읽어 보시고 서명하세요. 틀린 부분이 있나 찾아보시고요. ”

그러면서 조사관은 철준에게 서류를 하나 내주었다.

철준은 서류를 잘 읽어 보았고, 틀린 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서명을 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