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이렇게 인격권이 박탈된 사람들이 사회에서 생활하다가는 금방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으므로 일정지역을 만들어 그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런 지역이 전국적으로 몇 군데 되었고, 그곳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리고 그런 지역을 소도라고 하였다.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과거의 형무소 역할을 소도가 하고 있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과거의 형무소가 교화에 중점을 두었다면, 소도는 단순한 생활지역이었다.

교화에는 관심이 없었고, 죄를 지은 것에 대해 대가를 치루라는 의미가 강하였다.

무조건 방치하는 것은 아니었고, 교육지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최소한 생존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시킨 다음에 주거지역에 내놓았다.

교육지역은 A지역, 주거지역은 B지역이라고 하였다.

교육지역에서는 6개월에서 1년간 교육을 했는데, 거주할 수 있는 기간은 자신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서 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원하는 모든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많이 배우기 위해서는 그만큼 부지런해야 했다.

교육기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은 주거지역에서 거주해야 했는데, 거주하는 동안에 아무런 제한이나 통제가 없었다.

유일한 제한은 주거지역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벗어날 경우에 이유 막론하고 사살되었다.

교육지역과 주거지역은 모두 철조망과 벽으로 구분되어 있었고, 철조망의 경우에는 이중 혹은 삼중으로 되어 있었으며, 일부 지역은 고압 전기가 통하는 지역도 있다고 하였다.

주거지역에는 총 10개의 마을이 있었는데, 마을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처음 정해진 마을에서 1년 동안 벗어날 수가 없었다.

벗어나게 되면 안전을 보장받기 힘들었다.

1년이 지나면 다른 마을로 이동하는데, 다소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였는데, 더 자세한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여성의 경우에 임신을 하게 되면 총 2년간 안전지대에서 지낼 수 있고, 특전이 주어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마을의 정원은 30명에서 시작하여 최고 70명까지 지낼 수 있었고, 매월 50명분의 보급품이 전달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50명보다 많은 경우에는 보급품을 아껴 사용하거나 아니면 작물을 재배하는 등의 방식으로 생존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각 마을에는 70명이 되기 전까지 무조건 매월 5명이 추가로 투입된다고 하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더 많은 인원이 투입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그 이외의 상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자세하지 않고 상당히 불친절한 설명이었다.

10개의 마을 중에서 4개는 돌과 콘크리트로 된 성벽이 있었고, 나머지 6개의 마을은 나무로 된 성벽이 있었다.

이런 성벽이 있는 것은 방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성벽의 강도 면에서는 다르다는 설명이 부가되었다.

모두가 마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인격권 박탈 30년 미만만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이상인 경우에는 마을에 들어갈 수 없었다.

마을 밖에서 스스로 생존해야 했다.

그런 사람들을 공격조라고 불렀다.

반면에 마을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수비조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