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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감정을 억제한 철준은 자신의 이야기를 김씨 할아버지에게 해 주었다.

억울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그동안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된 것이었다.

철준의 이야기를 다 들은 김씨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 그렇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철준아! ”

“ 네! ”

“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거라. 이미 지나간 일이 아니더냐. 앞으로 사람을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내 말을 잘 들어라. 그리고 꼭 명심해라! ”

“ 알겠습니다. ”

“ 너야 억울하게 끌려온 것이지만, 여기에 온 사람들 대부분은 죄를 지어서 끌려온 것이다. 물론 너처럼 억울하게 온 자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범죄자란 말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

“ 네! ”

“ 그러므로 여기 사람들을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 모두가 죄를 지은 사람들이다. 얼마든지 다른 사람의 등에 비수를 꽂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일부 선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들이 누군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모두가 악한 자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절대 다른 사람을 믿지 말거라. ”

“ 네! ”

“ 너는 이미 한 번 당하지 않았느냐? 일반 사회에서도 그런 상황인데, 여긴 더한 곳이다. 알겠느냐? 여긴 믿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라. 그래야만 네가 생존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믿는 순간, 너는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

“ 잘 알겠습니다. ”

“ 그래! 한 번 경험을 했으니 무슨 말인지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재배법은 잘 알고 있어라. 나중에 경험하면 알게 되겠지만, 먹을 것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또 하나, 남들이 모르는 곳에 네가 먹을 양만큼 먹을 것을 숨겨 두어라. 만약을 위해서 말이지. 여기서는 조그마한 차이가 나중에 큰 차이를 가져 오기도 한단다. 내가 말하는 것이 뭔지를 알겠느냐? ”

“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곳이 마을에 있을까요? ”

“ 마을에는 없지. 아무리 외진 곳이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기 힘드니까... 그런데, 각 마을에는 외부로 통하는 비밀 문이 있단다. 가까운 동산과 연결된 것인데, 그걸 활용하면 될 것이다. ”

“ 그걸 다른 사람들은 모르나요? ”

“ 오래전에 만든 것이라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대부분이 죽었단다. 아마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내가 유일할 것이다. 네가 어느 마을로 가는지 알고 있느냐? ”

“ 아직 모릅니다. ”

철준의 이야기에 김씨 할아버지는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 철준에게 주었다.

“ 이걸 잘 보관해라. 마을을 포함한 전체 지도란다. 그리고 각 마을의 비밀 문을 표시한 것이다. 여기에는 마을과 그 근처에 있는 동굴 그 이외에 다양한 것들이 있다.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

“ 감사합니다... ”

“ 그리고 약초학을 공부해라. 알아두면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

“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