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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이놈아! 정말 그렇다면, 말로만 하지 말고, 직접 시범을 보여. 눈으로 봐야 믿을 수가 있지. ”

그러자, 옆에서 그건 그렇다는 표정을 하였다.

염가라 불린 그 상인은 순간 화가 났고, 술도 어느 정도 취한 상태로 큰 소리로 외쳤다.

“ 흥! 좋다. 하자. ”

그리고는 품속에서 조그마한 병을 하나 꺼내 마셨다.

옆에 있던 친구 하나가 물었다.

“ 그게 뭐지? ”

“ 응? 아, 이거. ”

순간적으로 염가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신색을 회복하며 말하였다.

“ 이게 바로 내가 말한 극양초(極陽草)라는 것이지. 이것을 먹으면 열 명도 상대할 수 있단 말이야. ”

그러자, 좌측에 있던 친구가 말하였다.

“ 아까 양극초라고 하지 않았나? ”

염가는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곧 지우고는 말하였다.

“ 원주민 말이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할 수 있지. 그래. 그럼 양극초라고 하자구. ”

그리고는 주위에 있는 친구들에게 큰 소리쳤다.

“ 자, 이제 해 보자. 내가 이기면 모든 비용은 저 상가놈이 낼 것이고, 내가 지면, 모든 비용을 내가 부담하겠다. ”

“ 와∼ ”

염가가 그렇게 자신있게 나오자, 처음 이야기를 꺼낸 상가라는 친구는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고개를 저으며 생각했다.

‘ 설마, 저 놈이 여자를 열 명이나 상대할 수 있겠어? 나이도 있는데, 저 놈 허풍이 틀림없어. ’

그리고는 소리쳤다.

“ 열 명이라고 했지? 좋아! 해 보자!! ”

그 길로 그들은 홍등가로 달려 갔고, 염가는 다음 날 저녁 무렵에 피골이 상접한 상태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실제로 열 명의 여인을 상대하였으며, 양극초에 대한 소문은 빠른 속도로 번져 나갔다.

소문이 진행될수록 과장된 이야기가 포함되었고, 나중에는 엄청난 기물이 되어 있었다.

상단으로 돌아온 염가는 양기를 너무 해치는 바람에 몇 달동안 고생을 하였다.

그러나, 그 소문은 진호상단에도 전해졌으므로 사람들이 그에 대해서 물었다.

그러자, 염가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 그게 말이지. 사실 그 병에 있었던 것이 극락초(極樂草) 즙이었거든. ”

극락초란 말에 모두들 대충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하였다.

“ 술에 취하다보니 객기가 생겨 그만, … . ”

모두들 그의 말에 배를 잡고 웃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장진호도 처음에는 크게 웃었다.

극락초는 환각을 일으키게 하는 것으로 큰 상처를 입었거나 죽어 갈 때에 고통을 잊기 위하여 동남아 원주민들이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곳을 왕래하는 상인들도 그 사실을 알고 일부러 구입하여 가지고 있기도 하였다.

배를 타고 교역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큰 위험이 있었고, 그에 따른 불안감을 잠시나마 잊어 보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그 부작용도 심각하여 중독이 된 경우에는 상당한 고통을 당하였다.

장진호도 그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는 곧 지시를 내려 극락초 즙을 대륙으로 가지고 오지 못하도록 하였고, 중독될만큼 사용하는 것도 금지하였다.

그러면서 양극초에 대한 소문은 더 과장이 되도록 조장하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