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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쎄.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구나... 아마도 그 이외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지... 조심을 하는 것이 좋단다. 명심하여라! ”

“ 알겠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

“ 그리고 철준아! 너 혹시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느냐? 아니 죽은 시체를 본 적은 있느냐? ”

“ 과거 군사학교에 다닐 적에 시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임상실습도 하니까요. 선택과목 중에서 해부학이 있어서 그걸 배운 적도 있고요. 그러나 다른 사람을 직접 죽여본 적은 없습니다. ”

“ 그나마 다행이구나. 앞으로 사체를 보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될 것이다. 끔찍하다고 느껴질 것인데, 네 자신을 통제해야 한다. 주검을 보고 너무 놀라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면 죽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

“ 무슨 말씀이시진 알겠습니다. ”

“ 여긴 전쟁터다. 총 쏘는 법과 활 쏘는 법을 왜 가르치는지를 생각해봐라. 사용을 하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다. 나중에 마을에 가면 네 생각보다 더 많은 전투를 치룰 것이다. 미리 각오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그의 말에 철준은 굳은 표정으로 다짐했다.

“ 알겠습니다. 마음을 굳건히 하겠습니다. ”

“ 아참, 내가 미처 말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구나. 1에서 4까지의 마을에는 총이 있단다. 그런데 차이가 있지. 지금은 다소 변경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과거에는 1과 2 마을에는 중기관총 1개, 경기관총 1개, 그리고 48개의 소총이 있었고, 3과 4의 마을에는 경기관총 1개, 49개의 소총이 있었단다. 이 부분은 아마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

“ 그렇습니다. 안 알려 주더군요. ”

“ 그리고 5에서 7까지의 마을에는 50개의 소총이 주어지고, 8부터 10까지의 마을에는 25개의 총이 지급된단다. ”

“ 그만큼 방어력이 약하겠군요. ”

“ 그렇단다. 그래서 내가 피신을 하라는 것이고... ”

“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

“ 처음 마을에 가면 지휘관의 성향에 따라서 다르긴 한데, 위험한 곳에 배치를 받을 가능성도 있단다. 그러므로 가능한 지휘관에게 잘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단다. 그러면 그나마 괜찮은 곳에 배치를 받을 수가 있지. 가급적이면 지휘관 옆에 붙어 있도록 하여라. 그것이 어려우면 네가 판단해서 가장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단다. 알겠느냐? ”

“ 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씨 할아버지는 그 이외에도 몇 가지를 더 이야기해 주고는 태연하게 별 일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거처로 되돌아갔다.

철준은 아무도 모르게 김씨 할아버지가 준 것을 품속에 넣었다.

채소 등의 재배법을 배운 철준은 그 다음에는 김씨 할아버지의 조언대로 약초학을 공부했다.

생존에는 먹는 것도 중요했지만, 다양한 효능을 가진 약초를 알아두는 것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달랐으므로 6개월이 지나자, 주거지역으로 가는 이들도 있었고, 계속 교육을 받는 이들도 있었다.

철준은 계속 교육받는 것을 선택했다.

어떤 것이건 생존을 위해서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였다.

교육이라는 것도 아주 자세한 교육은 아니었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어떻게 보면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였지만, 그래도 간단한 것이라도 알아두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