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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8章 교관이 되다.

첫 번째 전투가 이루어진 후, 제현맹이 의혈단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사실상, 제현맹이 의혈단과 손을 잡았다고 볼 수 있는 행동이었고, 그것을 숨기지도 않았다.

그 보고서를 보던 장진호는 나름대로 생각하였다.

‘ 어차피 내부에 침입한 간자에 의해 금방 알려질 일이라 숨길 필요가 없단 뜻이군. ’

제현맹이 공공연하게 행동을 보이자, 세력 흡수에 소극적이었던 천의단은 생각을 바꿔 적극적으로 외부세력을 영입하기 시작하였다.

기존세력인 제현맹에 대해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던 많은 신흥세력들은 천의단에 더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대우를 약속하자, 모두들 천의단에 가입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장진호는 그 틈을 타 다시 많은 수의 인원을 천의단에 잠입시켰다.

그리고 그 세력을 중심으로 충분한 힘을 가진 집단이 되도록 지시를 하였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조직이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반대로 의혈단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수를 잠입시키는 것에는 성공하였지만, 그 이상의 성과는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제현맹내에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있었으므로 언제든지 그들을 통해 충분한 조직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서두르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었으므로 잠입한 사람들에게 당분간 외부와의 접촉을 하지 말라고 지시하였다.

천의단이 외부세력 영입에 손발을 걷고 나서자, 의혈단에서도 급히 맞불작전을 펼쳤다.

영입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방해작전이었고, 그 때문에 일부가 의혈단에 가입하였지만, 그렇게 대우를 받지는 못하였다.

좋은 뜻으로 가입했던 일부세력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자, 표면적으로 표출하지는 못하였지만, 상당한 불만을 가지게 되었다.

대충 그럴 것이라 예측한 장진호는 의혈단에 대한 가입은 유보시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의혈단의 맞불작전은 큰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웠고, 그것을 본 의혈단내 일부 세력과 제현맹이 나서게 되었다.

그들은 이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외부세력 영입에 힘을 쏟았고,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만, 조직내 화합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를 노출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장진호는 의외의 손님을 맞게 되었다.

유승한과 김성현.

과거 장진호가 군에 있을 때, 자신의 부하로 일했던 사람들이었다.

십대에 불과했던 이들이 이제는 노인이 되어 있었다.

자신의 부하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그를 따라 군에서 떠나 지금은 진호상단 혹은 용호상단에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 군에 남은 이들도 있었고, 그들 중 두 사람이 바로 그들이었다.

세 사람은 오랜만의 만남에 상당히 기뻐하였다.

“ 어떻게 된 일인가? 그동안 잘 지냈나? ”

“ 네! 장군님! 그동안 강녕하셨습니까? ”

“ 하하! 이제 장군이라는 소리는 그만 하게나. 군에서 떠난 지가 언젠데, …. 하하하!! 그나저나 섭섭하이. 내 소식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이제야 찾아오다니. ”

“ 송구스럽습니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장진호가 미안해하는 그들의 표정을 보며 호탕하게 웃고는 말하였다.

“ 아닐세. 그냥 웃자고 한 소리네. 내가 군시절을 보냈는데, 자네들의 고충을 왜 모르겠는가? 그리고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한 사람은 내가 아닌가? ”

“ 송구하옵니다. ”

세 사람은 하인들이 가지고 온 주안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서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였지만, 바로 어제처럼 이야기를 하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