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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준은 자신이 배정받은 방에 자신의 짐을 가져다 놓은 다음에 자신을 안내해 준 사람의 말을 듣고 마을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안내해 준 사람의 말로는 새롭게 마을에 온 사람은 3일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구경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하였다.

마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그만큼의 시간을 준다는 의미였다.

아마도 지휘관이 배려를 해 주는 것 같았다.

‘ 지휘관이 좋은 사람인가 보군... ’

철준은 그렇게 생각을 했다.

그가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다녔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의 일을 했다.

밭일을 하는 이들도 있었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으며,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두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구경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남자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구역도 있었다.

아마도 여성들을 위한 구역인 것 같았다.

마을은 생각보다 넓은 편이었다.

마을을 둘러 성벽이 있었고, 성벽의 모서리 부분과 중앙 부분에 보초들이 근무하는 초소 같은 것이 있었다.

그곳에서 외부를 살펴보는 것 같았다.

마을 안에는 밭도 있었고, 다양한 운동기구들도 있었으며, 그늘을 위한 것인지 나무와 의자도 있었다.

건물은 1동이었는데, 4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층과 2층은 대체적으로 남자들이 사용하고, 3층은 여자들이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다.

4층에는 회의실 등 이런 저런 용도의 방들이 있었다.

철준은 4층만 둘러보았다.

다른 방은 각자의 사생활이 있는 곳이라 가보지 않았다.

3층은 아예 들어갈 수가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철준이 식당에 가자, 한참 배식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식당이 그렇게 큰 곳이 아니었지만, 사람들마다 식사하는 시간이 조금씩 달랐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오는 시간에는 다소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음식은 나쁘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옆에서 식사하는 사람에게 물었다.

“ 안녕하세요! 엄 철준이라고 합니다. 하나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

그러자, 그 사람이 반갑다면서 악수를 청했고, 철준은 악수를 하였다.

“ 반갑습니다. 이 철영이라고 합니다. 물어 보세요. ”

“ 음식이 부족하지는 않나요? ”

“ 부족하지는 않아요. 배급받은 것에다 우리가 재배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겨울이 문제인데, 저장시설이 있기 때문에 아마 부족하지 않을 것 같네요. ”

풍족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음식이 부족한 것 같지는 않았다.

여기서는 굳이 자신만의 음식을 챙겨놓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따로 간식을 겸해서 육포를 제공하고 있었다.

모든 마을이 다 이런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 이 시기의 이 마을에서는 음식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