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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놈들은 아직 건우의 위치를 모르는 모양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총을 쐈다.

얼굴을 내놓은 녀석 중 하나를 조준한 건우는 다시 총을 쐈고, 그자는 머리에 총을 맞고 뒤로 넘어갔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자들이 깜짝 놀라면서 몸을 숨겼다.

그래도 여전히 다른 곳에 있던 자들이 마구잡이로 총을 쏘고 있었다.

건우가 살펴보니, 대충 십여 마리(명?) 정도인 것 같았다.

아직은 아군이 유리해 보였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적을 모두 해치우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그사이에 다른 적이 나타난다면 아군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컸다.

아군은 더는 올 사람이 없었지만, 적은 그렇지 않았다.

사방으로 흩어졌던 녀석들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었고, 아니면 시꺼먼 것이 또 나타날 수도 있었다.

건우가 아무리 생각해도 아군이 불리했다.

“ 사장님! 후퇴하죠. ”

“ 왜? ”

“ 적이 더 올 수도 있잖아요. 여기 있다가는 위험할 것 같습니다. ”

“ 저 녀석들을 다 잡을 수는 없을까? ”

“ 숨어 있어서 힘들 것 같아요. 시간만 끌 것 같은데요. ”

“ 이런 상황에서 후퇴하는 것이 더 위험하잖아. 적이 가만히 안 있을 것 같은데? ”

“ 일부가 견제 사격을 하고, 그 사이에 일부가 후퇴하죠. 그렇게 몇 번 하고 나면 사정거리에서 벗어날 것이고, 그러면 안전할 것 같은데요? ”

“ 그건 그렇긴 한데, 우리가 후퇴하면 놈들이 가만히 있을까? 돌아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킬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길 지키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우리가 후퇴하면 놈들이 사방에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을 죽일 것 같은데? ”

건우가 들어 보니, 그 말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수도 없었다.

진퇴양난이었다.

건우는 잠시 적의 움직임을 살펴본 다음, 고민에 빠졌다.

후퇴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편의점 사장 말대로 여기서 아군이 후퇴해 버리면 놈들이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을 해칠 가능성이 컸다.

양심이 문제였다.

그냥 후퇴했다가는 나중에 죄책감이 들 것 같았다.

그렇다고 여기서 마냥 죽치고 있을 수도 없었다.

언제 놈들이 더 나타날지를 알 수 없었다.

놈들이 더 나타나게 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죽은 목숨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세 마리의 괴물이 숨어 있던 곳에서 튀어나와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어떻게 보면 용감한 행동이었고, 어떻게 보면 미친 짓이었다.

깜짝 놀란 건우는 바로 총을 들어 조준하여 그중의 하나를 쐈고, 그자는 그 자리에서 꼬꾸라졌다.

그러나, 놈들은 상당히 빨랐고, 어느새 두 놈은 아군 근처에 도착해 있었다.

건우가 한 놈을 쏘는 순간, 다른 한 놈이 검으로 편의점 사장 옆에 있던 사람을 베었다.

“ 탕~ ”

“ 악~ ”

다행히 그 녀석은 편의점 사장이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 쓰러졌다.

건우가 맞춘 녀석도 즉사한 상황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