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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십여 명을 상대한다는 것은 말이 쉽지,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었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혼자 행동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이었다.

자신에게 다른 능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스나이퍼 기술로는 혼자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단순한 생존이라면 문제가 아니었지만, 적을 해치우는 것이 어려웠다.

어떻게 한두 놈은 해치울 수 있지만, 그 이상은 거의 불가능했다.

치고 빠지는 전법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놈들의 수가 많아지자, 그 방법이 그렇게 효율적이지 않았다.

한두 놈을 해치는 것에 시간이 너무 걸렸다.

어떤 때에는 며칠을 준비해야 했다.

저격 자체는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 준비과정이 문제였다.

저격지점 근처의 동선을 확보해야 했고, 안전지역을 마련해야 했으며, 적이 근처에 없는 시기를 노려야 했다.

그 시간이 너무 걸렸다.

앞으로 놈들의 수가 더 늘어나면 저격도 힘들어질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괴물 사냥꾼들이 가끔 괴물들과 교전을 벌인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괴물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도 않았고, 가끔 그에게 저격 기회를 주기도 했다.

교전 중에는 저격병이 어디 있는지를 알 수 없었으므로 다른 기회보다 훨씬 좋았다.

자신의 주위에 괴물이 나타나지 않으면 되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총소리가 나면 일단 그곳으로 달려갔다.

과거에는 피했는데, 이제는 그게 건우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건우는 주변 지역을 정찰하고 있다가 총소리를 들었다.

제법 많은 소리가 나는 것을 봐서는 교전이 일어난 것 같았다.

건우는 조심하면서 이동하여 교전 지역이 잘 보이는 좋은 위치를 점했다.

그런데, 뜻밖에 괴물 사냥꾼이 많았다.

오히려 상대하고 있는 헌터의 수가 더 작았다.

물론 총소리를 듣고 곧 헌터가 몰려들겠지만, 괴물 사냥꾼의 수도 제법 되었다.

게다가 괴물 사냥꾼들은 중기관총도 보유하고 있었다.

제법 큰 조직인 것 같았다.

건우는 마침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마탄총을 꺼내 적을 노렸다.

한참 교전을 벌이는 자들도 노렸고, 총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자들도 노렸다.

교전 중이라 총알이 어디서 날아오는지를 확인하기 쉽지 않으리라고 봤다.

그래도 조심했다.

그런 와중에도 총알이 이상한 방향에서 날아온다고 생각하는 놈이 있을 수 있었다.

건우가 주로 노리는 것은 머리였다.

엄폐한 적이 쉽게 드러내는 것이 머리였기 때문이었다.

가끔 그런 놈이 없으면 뭐든지 드러나는 부분을 쏘기도 했다.

총에 맞으면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면서 머리 등이 나오는 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