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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층짜리 건물입니까? ”

“ 5층이야. ”

“ 그럼 일반인들도 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흩어져 있겠군요. ”

“ 그런 것으로 알고 있어. ”

“ 상대방의 방이 보입니까? ”

“ 그건 아니야. 원래 유리창이 있었는데, 그걸 다 막아놨어. 그래서 유리창을 열지 않는 이상 안 보여. 그런데, 창도 열지 못하도록 못을 박아 뒀더군. ”

“ 나름 신경을 많이 썼네요. 리더가 어떤 분이신지 참 대단하신 분이네요. 그 어려운 시기에 그 모든 것을 하다니 말입니다. ”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생각이 깊은 분인 것 같아. 다만, 자꾸 일반인들을 더 받아들이려고 하는 부분이 마음에 걸리지만 말이야. 아직 밖에서 괴물들에게 들키지 않고 있는 생존자들이 많긴 하지만 말이야. ”

“ 지금 전체 인원이 얼마나 됩니까? ”

“ 한 5백 명 정도? 아마 그 정도일 거야. 일반인이 한 삼백 명 정도이고, 몬스터 헌터 가족이 한 이백 명 정도 되고 말이야. ” (13)

“ 지금이 적정 수준인 것 같은데요? ”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사람이 많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지. 그래서 지휘부에서 몬스터 헌터 수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지. 목숨을 내놓고 괴물을 사냥한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니 말이야. 아마, 자네도 쉽게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네, 몬스터 헌터는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니 말이야. ”

“ 혹시 밖에 있는 생존자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

“ 모르지, 전부 숨어 있으니 말이야. 눈에 잘 안 보여. 총소리가 나면 더 숨어 버리고 말이야. 상당한 숫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어. 그중에는 소수이긴 하지만, 몬스터 헌터도 있을 것이고 말이야. ”

많은 것이 마음에 들었지만, 리더의 성향이 약간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아직 무리하지 않은 것을 봐서는 현실을 잘 직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추정이지만, 괴물 사냥꾼이 더 늘어나면, 생존자를 어느 정도 더 받아들일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적어도 현실을 무시하는 이상주의자는 아닌 것 같았다.

그러다가 문득 이전 조직이 생각났다.

“ 영훈이 형은 언제 빠져나왔어요? ”

“ 네가 사라지고, 돌아가니, 그 계집애가 난리를 피우더라고, 널 엄청 욕하면서 말이야. 그걸 보고 오만 정이 떨어지더군.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데, 우리가 무슨 노예도 아니고 말이야. 얻은 코인을 전부 생존자들을 위해 함께 공통으로 사용해야 한다는데 할 말이 없더군. 당장 탄환과 무기가 필요한데 말이지. 그보다는 생활필수품이 먼저라는 거야. 그러면서 자네를 또 욕하더군. 생존자들을 위해 큰 정수장치를 마련해야 하는데, 자네가 코인을 모두 들고 떠났다면서 말이야. 그 말을 듣자,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더군. 그래서 그다음 날 새벽에 가족들을 몰래 깨워 그곳을 떠났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더라고. ”

“ 영훈이 형 가족만 데리고요? ”

“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 너도 그래서 혼자 떠난 것이잖아? ”

“ 죄송해요. 그런 의미로 말씀드린 것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생각이 궁금해서요. ”

자유투자자